작년 4Q 스마트폰 시장 삼성 1위 LG 7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10%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저가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과 전분기 대비 늘리며 선전했다. 애플은 강력한 중화권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했지만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8천1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19.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이같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0%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출하량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 등 현지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센 200달러 미만 저가폰 시장에서 J시리즈가 선전하며 힘을 발휘했다.

삼성은 중가폰 시장에서 갤럭시A5와 A7 등을 통해 A시리즈에 대한 수요에 대응했으나, E시리즈나 여타 중가폰의 판매량 감소는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고가폰 시장에서는 주요 성숙 시장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애플 및 현지 브랜드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내줬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6시리즈의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갤럭시노트5 등 노트 라인업만이 선전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3% 늘리면서 1천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4년 5천920만대에서 지난해 5천970만대로 올랐다.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및 다른 현지브랜드들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올해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가폰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서서히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LG는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현행처럼 분산된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앞으로는 집중력 있게 혁신적인 하나의 제품을출시하는 것을 먼저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과 매출, 평균판매단가 등 모든 면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7천480만대로 최고점을 찍으며 애플 전체 매출액의 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의 대부분은 중화권에서 나왔다. 실제로 애플은 중국에서 1위 자리를 놓고 화웨이, 샤오미와 경쟁 중이다. 애플은 이러한 상승세로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또한 공략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분기의 추세를 감안하면 애플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며 서서히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화웨이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8%를 가져가며,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5위안에 들었지만, 이미 하향조정한 목표치인 휴대폰 출하량 8천만대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주춤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화권 경쟁사들의 모방 전략으로 인해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생태계 구축이 늦어진 것을 침체의 이유로 꼽았다. 이에 샤오미가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미국, 유럽, 한국 시장 등을 공략하며 신규 시장 진출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