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자리는 현지 제조사인 오포(OPPO)가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가운데 애플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6천7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5.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 점유율은 1.8%p 각각 증가한 수치다.
2위는 화웨이로 연간 6천2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14.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샤오미를 40만대 차로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대 출하량을 돌파한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전년 대비 50%나 늘리고 점유율도 4.5%p 늘렸다.
SA는 "화웨이는 넓은 유통망과 아너7 같은 인기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나 샤오미 같은 제조사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50%로 3분기 73%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3위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총 4천95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11.3%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59.2%, 점유율은 4%p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현지 유통망을 넓히는 동시에 애플뮤직 같은 현지 특화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iOS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4위는 현지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로 각각 8.4%와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오포는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 유통망 확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5위권 안에 진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앞서 SA가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에서는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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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지난 2014년 3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그 해 4분기에는 애플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권으로 밀려난 바 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억3천780만대로로 전년 대비 3.4% 늘어나는데 그쳤다. 4분기만 놓고보면 판매량이 1억1천790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