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vs GM '볼트' 승자는?

가격-주행거리 엇비슷...전기차 대중화 시대 예고

카테크입력 :2016/01/31 14:33    수정: 2016/01/31 14:44

GM과 테슬라가 올해부터 저가형 전기차 분야에서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올해 안에 미국 시장 등을 중심으로 3만달러(한화 약 3천613만원)대의 '볼트(Bolt) EV' 양산 모델을 출시한다.

테슬라도 비슷한 시기에 볼트 EV 가격 수준의 '모델 3'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닛산 리프 중심이었던 전기차 시장 판도가 확 바뀔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주행거리부터 가격까지...닮은꼴 모델3 vs 볼트

테슬라 모델3와 GM 볼트는 가격, 크기, 주행 성능까지 서로 너무 닮은꼴이다.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EIA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모델3의 출시 계획과 성능 등을 소개했다. 그는 “모델 3의 출고가격은 3만5천달러(한화 약 3천910만원) 정도로 책정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마일(약 321km)까지 주행 가능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버지, 씨넷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 모델 3가 오는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관계자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 3월 최초 공개는 아직 빠르다는 판단이다.

테슬라 서비스센터 (사진=테슬라)

분명한 것은 테슬라가 모델 3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스트라우벨은 “모델 3는 세단과 크로스오버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며 “모델 3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모델 3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그는 지난 25일 홍콩 현지에서 가진 CNN 인터뷰에서 “모델 3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우리는 모델 3가 구매에 적절하고 대중 시장에 적합한 전기차로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목표 실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상대하는 GM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메리 바라 GM CEO는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볼트 EV 양산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볼트 EV의 주행 성능은 테슬라 모델3와 비슷하다. 고용량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하는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마일(321km)까지 주행 가능하며, 0에서 60mph(98km/h)까지 7초 안에 주파하는 가속성능까지 갖췄다. LG전자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한 60kWh급의 고용량 배터리 팩이 탑재됐다.

바라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순수 전기차 볼트EV의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장거리 운행 대중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았다"면서 "볼트 EV는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통해 카쉐어링, 내비게이션, 게임 콘텐츠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미래의 기술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21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3만달러 선에서 판매되는 GM 볼트 EV(사진=지디넷코리아)

■경쟁 환영하는 테슬라 vs 전기차 역량 강화하는 GM

출시 예정인 저가 보급형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 테슬라와 GM은 향후 전개될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의 경쟁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20만대, 2015년 12월 기준)를 기록한 닛산 리프의 명성을 깨뜨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꿈꾸는 테슬라는 자신들이 개발한 특허를 개방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향후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꿈꾸는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GM과의 경쟁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테슬라 모델 S 실내 인테리어 (사진=지디넷코리아)
GM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CNN 인터뷰에서 “GM의 전기차 사업을 환영한다”며 “테슬라 초기 목표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GM이나 다른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는 크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내달부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해나가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자율주행차 합작 벤처 담당 부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전략 마케팅 부서 등을 신설해 미래 스마트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GM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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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지난해 5월부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역량 강화를 위한 제반 작업에도 들어갔다. 당시 GM은 미국 미시간주 워렌 기술센터 보수공사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5월말부터 진행된 워렌 기술센터 보수공사는 단계별로 오는 2018년 마무리 될 예정이다. GM은 기술센터 내에 별도 IT 전문 빌딩을 신축해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