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말 성수기 효과로 TV와 생활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이끌었던 부품 사업 부문은 주력 제품인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시장 수요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28일 매출 53조3천200억원, 영업이익 6조1천4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6천800억원)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7조3천900억원)은 16.9% 감소한 수치다.
4분기는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換)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4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4분기 매출 13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2조8천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 감소로 실적이 둔화됐다.
4분기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탑재 용량의 증가 등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도 견조했지만 전 분기에 이어 PC향 수요 약세가 지속돼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매출 6조5천300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7.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경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7.1% 감소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의 소폭 감소,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이다.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태블릿은 갤럭시탭A와 갤럭시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분기 CE부문은 매출 13조8천500억원, 영업이익 8천200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127.8% 증가했다.
특히 TV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그 중에서도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 성장 지속과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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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6년은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세트사업 성수기 적극 대응과 부품사업의 전략 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200조6천5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206억2천100억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전년(25조3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