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신형 K7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7만5천대로 잡았다.
기아차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올 뉴 K7' 출시 행사에서 "올해 내수시장에서 5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 아시아, 중동부터 출시해 2만5천대의 해외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구형 K7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2만805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K7의 경우 3만대가량 늘려잡은 셈이다. 기아차는 2.4, 3.3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60%의 판매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간 7천500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며 "사전계약 비중대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사전계약 비중은 고배기량인 3.3 가솔린 모델의 선택 비중이 24%에 달해 기존(1% 미만) 대비 크게 상승했다. 2.4 가솔린은 41%다. 신규 도입된 2.2 디젤 모델 또한 21%의 고객이 선택했다. 3.0 LPG 모델은 14%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판매 목표로 잡은 52만5천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연초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해 올해 목표를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52만7천500대)보다 오히려 낮춰 잡았다.
김 부사장은 올해 판매량을 견인할 만한 볼륨 신차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신형 K7의 경우 구형 대비 3만대 초과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어 오는 3월에는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하반기에는 볼륨카인 모닝의 풀체인지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충성고객이 있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경우도 내달 중 유로 6에 대응한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이미 3천500명의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올해 선보일 신차에 더해 지난해 선보인 K5와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차종으로는 렉서스 ES350과 토요타 아발론을 꼽았다.
황정열 중대형 PM센터장(전무)은 "렉서스의 ES350을 겨냥해 신형 K7을 만들었다. 토요타 아발론도 경쟁 모델"이라며 "NVH(소음 및 진동) 개선에 주력해 렉서스를 상회하는 실내 정숙성에 개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체 강성은 물론 3.3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도 경쟁 우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신형 K7의 가격에 대해서는 국내 경쟁 차종인 한국GM '임팔라' 대비 합리적인 가격 수준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 7년 만에 돌아온 '올 뉴 K7'...사전계약 7천500대2016.01.26
- 기아차 '신형 K7' 사전계약 5천대 육박2016.01.26
- 피터 슈라이어 사장 "신형 K7은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2016.01.26
- 7년 만에 돌아온 '신형 K7'...기아차 "일념통천 결정체"2016.01.26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K7은 고급 사양을 추가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아, 기존 대비 전체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보면 된다"며 "임팔라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은 신형 K7의 디자인과 관련, "기아차의 정체성인 타이거 노즈(호랑이코) 그릴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헤드램프와 그릴 등에서 개성을 만들었다. 기아차 디자인은 타이거 노즈 그릴을 유지하면서 계속 진화할 것이며 새로운 변형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