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방 떠난 트위터, 잭 도시가 고삐 조이나

제품 개발책임자 등 퇴사…CEO가 전면 나설듯

홈&모바일입력 :2016/01/26 11:21    수정: 2016/01/26 11:53

한 때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로 꼽혔던 트위터가 흔들리고 있다.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핵심 인원 4명이 회사를 떠난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잭 도시가 밝힌 퇴사자들은 엔지니어링 책임자 앨릭스 로터, 인사담당 책임자 스킵 스키퍼, 미디어 책임자 케이티 스탠턴, 제품 책임자 케빈 와일 등 4명이다.

이들과 별개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바인’을 이끌었던 제이슨 토프도 구글로 이직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트위터 CEO로 복귀한 잭 도시 입장에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할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5일 앞으로 트위터에선 잭 도시 중심 체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립자 겸 CEO (사진=씨넷)

현재 트위터의 가장 큰 딜레마는 사용자 정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다.

하지만 이 쉽지 않은 임무를 맡은 제품 책임자인 케빈 웨일은 이번에 회사를 떠나버렸다.

트위터의 제품 책임자는 그 동안 계속 바뀌어 왔다. 2007년 이후 5명이나 교체됐고, 2013년 기업공개 후에도 3명이나 교체됐다. 최근 이 자리를 맡고 있던 케빈 웨일은 2014년 10월부터 이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동안 트위터 제품 책임자로 일했던 케빈 웨일(오른쪽) 사진=씨넷

트위터의 미래를 책임질 이 중요한 자리는 누가 맡게 될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케빈 웨일 후임을 회사 바깥에서 찾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소비자 제품 관리 부서를 현재 최고 기술 책임자인 아담 메싱거 밑에 두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변화는 제품 관리와 개발을 통합해 트위터가 좀 더 빨리 변화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서를 맡은 아담 메싱거는 이미 맡고 있는 업무도 적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그는 소비자 제품 관리보다는 백엔드 엔지니어링 인프라 분야 전문가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위터 제품 관리를 잭 도시가 직접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가 트위터 서비스를 직접 만든 사람이며, 또, 모바일 지불 서비스 스퀘어를 만든 장본인으로 제품 관리에는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트위터 CEO로 다시 돌아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트위터에 꼭 필요한 과감한 제품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봤다. 서비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잭 도시며, 별도로 제품 관리 책임자를 두는 것이 내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잭도시가 트위터 뿐 아니라 스퀘어 CEO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일에만 전념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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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트위터는 잭도시 중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이 소식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주가는 직전 거래일(22일) 종가 대비 4.6% 낮은 17.02 달러를 기록했다. 트위터의 최근 52주 장중 최저가는 15.48 달러, 최고가는 53.49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