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업, 앞으로 잘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5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삼성SDI는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주요 안건인 ‘물적분할의 방법에 의한 새로운 회사(SDI케미칼주식회사) 설립'을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20분만에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 분할을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대다수 참석 주주들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케미칼 분할법인 승인 안건은 의결권있는 주식 수의 약 56% 참석률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임시주총을 마무리한 조 사장의 얼굴은 한결 밝았다. 그는 “앞으로 전기차 사업이 잘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5년간(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케미칼 사업부분 매각을 통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의 그의 계획이다.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큰 무리없이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라스베이거스 CES때부터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까지 자동차 관련 사업이 큰 이슈에 올랐다”며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회사의 이같은 결정이 주주들의 전반적인 동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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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사업 분할에 따라 삼성SDI는 전기차 600km 주행시대 현실화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북미국제오토쇼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셀을 선보였다. 이는 업계에서 샘플로 제시 중인 500km 주행거리 셀보다 주행거리를 30% 이상 향상시킨 것이다.
삼성SDI는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 에너지밀도 배터리 셀, 컴팩트 배터리 팩 등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사양과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케미칼 사업 분할로 일시적으로 외형은 축소되지만 향후 더 큰 성장동력을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