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 VOD·재송신 협상 다음주 분수령

방송/통신입력 :2016/01/23 10:47    수정: 2016/01/23 10:49

지상파 3와 케이블TV 업계가 지난 15일 주문형비디오(VOD) 재계약 협상을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시한으로 못박은 1월 말일까지 1주일 남짓 남아 그 안에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이번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을 재개한 15일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TV 측이 아직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1월 말일까지로 협상 시한을 정해놨기 때문이 단 보름 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그 중 절반 가량을 그냥 흘려 보낸 셈이다.

지난 15일 지상파 측과 한국케이블TV협회는 지난해 말 결렬됐던 VOD 공급 재계약 협상에 다시 임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말 VOD 공급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결렬되자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에 1월1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케이블TV 측은 VOD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15일부터 광고를 끊어버리겠다고 맞서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자 방통위 등이 중재에 나서 이날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 것이다. 합의 결과, 지상파 측은 중단했던 지상파 신규 VOD 콘텐츠 공급을 재개했고 케이블업계는 당초 예고했던 MBC 광고송출 중단을 철회하기로 했다.

15일 방통위 중재로 지상파와 케이블TV 측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MBC 제공 (좌측부터 최정우 케이블TV VOD대표, 최종삼 케이블SO 협의회장,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 백종문 문화방송 미래전략본부장, 석원혁 문화방송 매체전략국장)

양측이 구체적인 조율에 이른 것이 아니라 협상시한인 1월31일까지 잠시 문제를 미뤄 놓은 상황이다. 핵심 쟁점인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를 얼마에 합의할 것인지 조율하는 일이 남았다.

당초 VOD 공급 협상 시 지상파가 케이블TV VOD를 통해 VOD를 공동 수급하고 있는 케이블TV 진영에 재송신료를 내지 않는 개별SO 10개사에 대해선 VOD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케이블TV 진영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안이 확대됐다. 15일 만남에서도 현재 소송중인 개별SO 10개사에 대해 지상파 측이 제시한 재송신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상파와 개별SO 사이의 재송신료 문제가 합의점을 찾는 것이 이번 문제를 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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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5일 이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주 안에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다시 극한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협상 시한인 31일까지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 다시 지상파가 VOD 공급을 중단하고, 케이블TV 측이 실시간 광고 블랙아웃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측은 다음주 중에 만나 협상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진 양측이 어느정도까지 의견을 좁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별 다른 논의가 오간 것은 없기 때문에 다음주 중에 양측이 만나 봐야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가닥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