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가 부동산보다 '직방' 먼저 찾게 하겠다"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부동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 직방이 만들어진 지 5년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수치 공개도 꺼렸던 직방이 시원하게 거래액과 거래 건수 등을 공개하고, '안심직방시스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직방은 서울 종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골드만삭스로부터 38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공개했던 내부 데이터 일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해 직방을 통해 거래된 중개보수액이 1천840억원이며, 거래건수는 36만7천995건, 거래액은 약 2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적 매물 등록 수는 300만건이며, 월 매물 조회수는 8천만건으로 곧 1억회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중국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 집을 구할 때 우리나라처럼 무턱대고 부동산에 찾아가지 않고, 95%정도가 직방과 같은 앱을 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할 만한 부동산 플랫폼을 만들고자 2012년 1월 부터 중개사 영업을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허위정보를 없애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직방은 공인중개사와 협력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루 평균 1만5천여개 매물이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허위매물을 근절시키기 위해 '신뢰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안 대표는 "허위 매물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심직방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가상 안심번호를 사용해 안심녹취서비스가 가능하고, 매물광고실명제를 도입하며, 안심중개사 5계명을 준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은 중개사에게 문제가 있으면 탈퇴를 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고, 사용자가 헛걸음을 했을 경우 보상해주는 '헛걸음보상제'도 도입했다.

안 대표는 "직방 이용자로부터 받고 있는 안심 피드백을 보면 지난해 10월 진성매물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 안심지수가 82% 였는데, 현재 88%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말까지 9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투자받은 금액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직방을 알리기 위해 광고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며 "특히 안심직방시스템에 투자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직방은 안심중개사를 지원하기 위해 2월부터 직방카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방을 통해 방을 구하러 온 이용자가 안심중개사와 방을 보러 가는 과정에서 탑승을 돕는 서비스다. 초반에는 15대 정도로 시작하고,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부동산 O2O 서비스에 대해서 안 대표는 "네이버 같은 경우 포털로써 가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동산 서비스를 하는데, 직방은 이 서비스 하나만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보를 모으겠다는 것이 아닌, 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직방은 거래 수수료가 아닌, 공인중개사로부터 광고비를 받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이런 광고 개념을 슬럿(slot, 자리)이라고 말하는데, 한 광고 자리가 나면 거기에 다른 업체의 광고가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광고비는 월 단위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