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 신임 임원들과 만찬

해외오지·여성 임원 특별 격려…오너家 이부진 사장은 불참

홈&모바일입력 :2016/01/18 18:50    수정: 2016/01/18 19:05

박수형, 정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그룹의 신임 임원 197명을 직접 만나 축하했다. 특히 해외 오지 근무자와 여성 임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하는 삼성 신임 임원 승진 축하연을 열었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 부부와 사장단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신임 임원들은 지난 14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4박 5일 간 합숙교육을 마치고 마지막 날 축하 만찬에 참석했다.

삼성 오너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외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지난해 행사에는 삼남매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사실상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행사를 주재한 이 부회장은 이날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내부 통로를 통해 만찬장으로 직접 이동했다. 이서현 사장은 행사 개회 직전 로비에 도착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별다른 인사말 없이 입장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등 각 계열사 사장단도 만찬에 참석해 신임 임원을 격려했다.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만찬은 이 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자리인 만큼 어떤 경영 화두와 메시지를 전달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연례 행사였던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는 대신 지난 4~5일 주요 계열사들을 돌며 업무보고를 받고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만찬 격려사에서 승진 축하 및 가족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외오지 근무자 및 여성 직원을 특별히 격려했다. 또 항상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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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임 임원 만찬에 오르는 만찬주도 화제가 된다. 이날 만찬주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 전통주인 복분자주가 준비됐다. 신임 임원 부부에게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론진'의 커플 시계가 선물로 지급됐다. 또 당일 행사장에서 촬영한 부부사진 액자도 선물로 증정된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연초 생일을 기념한 사장단 신년 만찬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축하연을 열어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입원 이후 행사가 간소화돼 신년하례식을 비롯한 공식 행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삼성그룹에서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로 관심이 배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