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쫓고 쫓기는 중저가폰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산폰과 외산폰의 경쟁 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 내의 대결도 치열하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중국 화웨이 보급형 스마트폰 ‘Y6’에 이어, 지난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016 갤럭시A’ 시리즈와 'K10'을 선보였다.
Y6는 출고가 15만원대 가격에, 5인치 HD디스플레이, 2천200㎃h의 탈착식 배터리를 기본 스펙으로 갖췄다. 또한 070 듀얼기능과 더불어 카메라 또한 360도 파노라마 촬영, 스마트 얼굴인식, 사진 음성녹음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할부원금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2016년형 갤럭시A는 '삼성페이' 서비스와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카메라 성능은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300만 화소다. A5와 A7은 각각 2GB, 3GB의 램(RAM)을 탑재했으며, 1.6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A5와 A7의 출고가는 각각 52만8천원, 59만9천500원으로 최대 지원금을 받을 경우 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추가 지원금을 받으면 A5의 경우 1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중저가폰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자 SK텔레콤은 오는 22일부터 중국 TCL커뮤니케이션 자회사 알카텔 원터치가 제작한 중저가폰 ‘쏠’을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쏠은 지난해 15만대 넘게 팔린 TG앤컴퍼니의 ‘루나’에 이어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중저가폰 주력 제품이다. SK텔레콤 측이 직접 알카텔 원터치 측에 제작 의뢰해 완성된 기기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에도 알카텔 원터치의 중저가폰 ‘아이돌 착’을 판매한 바 있다.
쏠은 5.5인치 풀HD 대화면 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 국내 출시된 5.5인치 이상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134g)와 날씬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또 퀄컴 옥타코어 AP칩셋을 탑재해 미디어 콘텐츠 구동 시 전력 효율을 개선했으며, 전면 상하단에 2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출력을 배가시켰다.
쏠은 밴드 데이터 100 요금제 가입 시 공시 지원금 33만원에 추가지원금 최대 4만9천500원(판매점별 상이)이 주어져 소비자가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은 1만9천800원이다. 이보다 낮은 밴드80 요금제를 가입해도 같은 공시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중국폰을 들여와 중저가폰 라인업을 늘리는 반면 KT는 공시 지원금을 세게 지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주 출시된 갤럭시 A5, A7, K10 모두 타사 대비 가장 높은 지원금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KT는 갤럭시 A5, A7에 최대 31만7천원(LTE 데이터 선택 999)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는 추가 지원금을 뺐을 경우 SKT에 비해 1만7천원, LG유플러스에 비해 13만6천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K10 역시 KT는 최고 27만5천원(LTE 데이터 선택 999)을 지급,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비 각각 3만5천원, 7만4천원을 더 많은 혜택을 줬다.
이에 KT측은 “갑자기 중저가폰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성능 좋은 국산폰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라며 “지원금의 경우 1주일 단위로 바뀔 수 있고, 단말기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면 단통법 제한에서 풀리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50만원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 비중은 3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5% 대비 10%p 이상 늘어난 결과다.
이에 업계는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앞 다퉈 중저가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더욱 중저가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통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계 통신비 부담도 이를 부채질 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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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우체국이 기본료 0원에 매월 50분씩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알뜰폰 요금제 등으로 전체적인 이통 시장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 눈치를 보던 국내 이통사들이 외산폰을 들여와 정식 유통하면서 중저가폰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중저가폰에 사실상 공짜폰까지 내놓으며 변화된 이통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