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에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이들 단말기에 높은 수준의 지원금을 제시하면서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보조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통 3사중 KT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중저가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의 ‘루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연말부터는 LG전자가 화웨이의 ‘Y6’로 주목을 받고 있어, KT로서는 삼성, LG 보급형 단말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두 단말기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중저가의 보급형 폰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침체일로에 있던 단말기 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통 3사의 중저가 단말기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연초 통신시장을 달구고 있다.
우선, 무조건 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고객이라면 통신사중에서는 KT, 단말기로는 LG전자의 'K10' 구매가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이 뒷받침 되길 원한다면 갤럭시 A5나 A7 선택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공시 지원금 혜택 ‘KT-SKT-LGU+’ 순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5, A7 공시 지원금으로 최대 31만7천원(LTE 데이터 선택 999)을 지원한다. 여기에 최대 추가지원금 4만7천500원(매장별로 상이)까지 받게 되면 출고가는 52만8천원의 A5는 16만3천500원에 출고가 59만 9500원의 A7은 23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SKT가 30만원, LG유플러스가 18만1천원을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KT가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2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고 있는 LG전자의 K10 역시 KT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제공한다. 가장 높은 요금제인 ‘LTE 데이터 선택 999’ 선택 시 출고가와 같은 27만5천원을 지급해 사실상 무료로 단말기 구매가 가능하다. 이보다 낮은 599 요금제를 선택해도 추가 지원금 최대 2만3천원을 받게 되면 이 역시도 공짜폰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는 K10에 각각 최대 24만원, 20만1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KT측은 “갑자기 중저가폰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성능 좋은 국산폰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라며 “지원금의 경우 1주일 단위로 바뀔 수 있고, 단말기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면 단통법 제한에서 풀리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능 우위 ‘갤럭시 A5·A7’ vs 가격 우위 ‘K10’
스마트폰 예비 구매자들은 지원금 적용 시 2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2016년형 갤럭시 A와, 사실상 공짜폰인 K10을 놓고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사양에서는 갤럭시 A가 앞서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K10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양사 기기 모두 카메라 성능은 엇비슷하지만, CPU와 램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격 부담은 K10이 훨씬 적다.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2016년형 갤럭시A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됐던 '삼성페이' 서비스와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카메라 성능은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300만 화소다. 전ㆍ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를 채용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탑재해 보다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A는 메탈과 글래스 소재 외관 디자인에 더욱 얇아진 베젤로 이미지나 영상을 감상할 때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외장 메모리 슬롯도 지원해 최대 128GB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A5와 A7은 각각 2GB, 3GB의 램(RAM)을 탑재했으며, 1.6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핑크 골드, 블랙,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K10 역시 보급형 가격대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조약돌을 모티브로 화려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LCD 디스플레이 양측면과 상하면 등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한 '2.5D 아크 글래스(Arc Glass)'로 구성해 입체감을 높였다. 여기에 메탈 느낌의 테두리로 마감해 매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곡면 디자인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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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0은 또 보급형 제품에서 채택하지 않던 고성능 카메라와 프리미엄 UX가 적용됐다. 1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던 '인셀 터치' 방식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인셀 터치 방식은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더욱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기술로, 선명한 화면과 빠른 터치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1.2GHz 쿼드코어 CPU와 1.5GB 램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