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중단' 파국은 막았지만...보름만에 합의 이룰까?

지상파 재송신료, 다시 '원점으로'

방송/통신입력 :2016/01/15 14:58    수정: 2016/01/15 15:25

MBC 광고중단 사태를 6시간 앞두고 지상파와 케이블 진영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에 VOD를 다시 공급하고 케이블TV 측은 예고했던 광고 중단을 철회한다. 양측은 1월말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고중단이라는 급한불은 껐지만 아직 양측이 구체적인 조율에 이른 것이 아니어서 1월 이후, 논란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15일 MBC와 한국케이블TV협회는 이날 오전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중재로 만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다시 협상에 임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결과, 지상파 측은 1월 1일부터 중단됐던 지상파 신규 VOD 콘텐츠를 이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MBC뿐만 아니라 KBS, SBS의 VOD가 모두 공급된다.

케이블업계가 당초 천명했던 MBC 광고송출 중단도 철회했다. 앞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SO협의체는 VOD공급이 재기되지 않을 경우 15일 오후 6시부터 MBC 광고를 검은부분으로 가려 내보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양측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향후 서비스 중단 등 시청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서비스 제공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VOD 공급이 재개되고 MBC 광고중단 사태도 해소되면서 양측이 극단적인 파국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양측이 아직 구체적인 조율에 이른 것이 아니어서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1월말 이후 논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상파와 케이블TV 모두 시청자에 피해가 가는 결정을 내리는 것에 부담이 됐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이뤄진 것이지만 양측이 기존에 부딪혔던 문제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 문제를 보름간 연장한 것 밖에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측은 이번 협상에서도 기존과 같이 향후 VOD협상을 SO 마다 개별적으로 맺을 것과 현재 소송중인 개별SO 10개사에 대해 지상파 측이 제시한 재송신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케이블TV 측은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하지만 양측이 일정부분 양보한다면 보름 안에 온전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를 빚은 결정적인 사안은 재송신료 문제다. 재송신료를 내지 않는 개별SO 10개사에 대해 지상파가 VOD공급 중단을 요구했지만 케이블TV VOD를 통해 VOD를 공동 수급하고 있는 케이블TV 진영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안이 확산됐다. 따라서 지상파와 개별SO 사이의 재송신료 문제가 합의점을 찾을 경우 1월말 이뤄질 재협상이 원활하게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SO 10개사가 재송신료를 아예 안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금액 산정시 합리적인 금액이 책정되면 지상파에 지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