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VOD와 지상파 방송 3사간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협상이 결렬된 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일부터 신규 지상파VOD가 공급되지 않자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상파 3사에 공급 재개를 요청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지상파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주 개별 케이블TV사업자(SO) 별로 지상파 방송 3사에 지상파 VOD 공급을 재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일부 SO와 관련돼 있는 재전송료 문제와 VOD협상을 결부시키지 말아 줄 것을 요구하며, 13일까지 회신이 없을 경우 케이블TV를 통해 전송되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케이블과 지상파 진영간 협상결렬로 지난 1일 0시를 기점으로 케이블TV 방송에서의 지상파 3사 신규 VOD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VOD 공급협상은 기본적으로 지상파 재송신료 문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재송신 분쟁이 진행중인 개별SO 10개사에 VOD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VOD 공급업체인 케이블TV VOD 측에서 거부하면서 케이블TV 업계 전체로 확대됐다.
협상에서 더 이상 케이블TV 업계가 꺼낼 카드가 없자 지상파 광고 중단이라는 초 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 업계는 다른 협상 조건이었던 무료 VOD 대가 산정 방식 변경을 지상파가 요구한 대로 가입자 당 수수료를 받는 CPS 방식으로 변경했고 무료VOD 대가도 15%인상했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상태”라며 “지상파 실시간 방송 광고 중단도 협박이라기 보단 읍소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실제 케이블TV에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 광고가 블랙아웃되는 사태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케이블TV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한편, 못할 것도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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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13일까지 회신을 하느냐에 따라 광고 블랙아웃 사태가 실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간 지상파에선 케이블TV를 통해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발생하는 광고효과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실제 광고 수익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상파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 전송하면서 광고만 중단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실제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블랙화면을 내보냈을 때 시청자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