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국내판매 183만대 '사상 최대'

전년比 10.4%↑...생산 0.7%↑·수출 2.8%↓

카테크입력 :2016/01/10 11:01

정기수 기자

지난해 자동차 국내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호조로 국내 생산 역시 소폭 증가했지만, 신흥시장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자동차산업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레저용 차량(RV) 수요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0.4% 늘어난 183만3천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국산차 판매는 전년 대비 7.7% 신장한 155만8천대를 기록했다. 개소세 인하 조치와 캠핑문화 확산에 따른 RV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차급별 판매 비중 역시 SUV가 34.1%로 가장 높았고 CDV 역시 7.3%로 전년보다 신장했다. 특히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신차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며 RV의 실적을 이끌었다. 경형(13.1%), 소형(15.8%), 중형(15.8%), 대형(14.0%) 등 다른 차급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015년 자동차산업 실적(표=산업통상자원부)

수입차의 경우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 차량에 대한 선호 확대, 마케팅 강화, 다양한 신 모델 출시 등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한 27만5천대를 판매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브랜드의 비중은 60.7%에 달했다.

작년 생산도 수출 감소와 하반기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0.7% 늘어난 455만6천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북미, EU 등으로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297만6천대로 집계돼 3년 연속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금액도 경차 수출 증가 등 차급 구성 변화와 국제 가격경쟁심화로 평균 수출단가가 하락하며 전년 대비 6.4% 감소한 458억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주요시장인 북미, EU, 태평양은 증가했으나 동유럽·중남미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 등으로 전년대비(11월 누계기준) 감소했다. 미국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회복과 신차 출시 등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으며, EU는 프랑스로의 수출이 줄어들었지만 영국, 독일, 스페인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10.4% 늘어났다.

다만 동유럽은 러시아의 경제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자동차 시장이 58.9% 급감했으며,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3.8% 감소했다.

차급별로는 다목적 차량의 신장세가 눈에 띄었다.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 확대로 인해 경차와 더불어 수출량이 증가했다. 경형은 전년 대비 5.9% 늘었고 SUV와 CDV는 각각 1.0%, 18.5% 증가했다. 나머지 소형(-8.2%), 중형(-15.8%), 대형(-16.2%)는 모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내수 판매 역시 전년동월 대비 16.5% 증가한 20만457대로 집계됐다. 수출과 생산은 대(對)신흥시장 수출 감소 등에 따라 각각 5.6%, 6.5% 감소했다.

국산차는 개소세 인하효과와 아반떼,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투싼, 티볼리 등 다목적차량이 약진하며 12.4% 증가한 17만370대가 판매했다. 특히 개소세 인하기간(2015.8.27~12.31) 127일 동안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주요 완성차업체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소세 인하 효과에 더해 업체의 추가 가격인하와 특별 판촉, 신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는 3만8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1%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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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북미, EU 등으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6.5% 감소한 28만4천885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수출금액 역시 43억8천만달러로 8.8% 줄었고, 부품 수출액도 21억7천만달러로 4.2% 감소했다.

생산 역시 내수판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와 현대·기아차 부분파업으로 전년동월 대비 5.6% 감소한 41만580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