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PC 넘어 드론-로봇-웨어러블로"

CES 2016서 관련 제품들 대거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6/01/06 16:23    수정: 2016/01/06 16:26

인텔은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윈텔'로 불리면서 PC,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요즘 인텔은 드론, 로봇, 증강현실, 웨어러블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선 인텔의 이런 변신 몸부림이 그대로 드러났다.

씨넷에 따르면 인텔은 CES 2016에서 휴대용 드론과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가평형 스쿠터, 웨어러블, 증강현실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날 기조 연설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새로운 제품들과 그 동안의 경영 성과들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미래의 모습을 세 가지 트렌드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첫째는 스마트하고 연결된 세계, 둘째는 인간과 같은 감각을 가진 기술, 마지막은 초개인적인 컴퓨팅 기술이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버튼을 누르면 로봇으로 변신하는 세그웨이 호버보드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기조 연설 무대에 등장할 때 호버보드를 타고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기기는 자가평형 스쿠터이자 개인용 로봇으로, 생김새는 호버보드와 비슷했지만, 버튼을 한번 누르자 로봇으로 변신했다.

로봇으로 변신하는 호버보드를 타고 등장한 인텔 CEO (사진=씨넷)

인텔이 선보인 세그웨이 로봇은 스마트 홈 환경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확장형 오픈 플랫폼 로봇이다. 이 로봇은 음성 인식 기능을 갖췄고 리얼센스 카메라를 통한 스트리밍 동영상 기능을 갖춰 주변의 장애물을 피해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이 로봇은 개발자들이 손쉽게 관련 프로그램과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오픈 프레임워크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쯤엔 개발자 버전을 공개한다는 것이 인텔의 계획이다.

크르자니크 CEO는 “우리는 이것이 새로운 생태계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로봇이 오픈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유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닉 타이푼 H’라는 드론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인텔의 리얼센스3D 카메라를 탑재했고 접을 수 있는 프로펠러, 접이식 랜딩 기어, 4K급의 생생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텔이 공개한 유닉 타이푼 H 드론 (사진=씨넷)

인텔은 지난 해부터 드론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해 8월 중국 드론업체 유닉에 투자한 데 이어 하루 전인 4일에는 독일 드론 전문업체 어센딩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그는 어센딩 테크놀로지스과의 협업을 통해 드론이 운행 중에충돌하는 것을 막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 상반기 2,000달러 이하의 초소형 드론이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인텔은 증강현실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크리 스마트 헬멧은 헬멧에 붙어있는 디스플레이에 구글글래스처럼 각종 정보를 보여준다. 이 제품에는 인텔의 리얼센스 3D 카메라가 탑재돼 눈에 보이는 실사에 부가 정보를 출력해 준다. 또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음성을 통해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다크리 스마트 헬멧에는 인텔의 리얼센스 3D 카메라가 탑재돼있다. (사진=씨넷)

인텔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CES 2016에서 인텔은 오클리와 웨어러블 기기 관련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크르자니크 CEO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오클리의 콜린 베이든 CEO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운동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웨어러블을 공동 개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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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롭 드마티니 뉴발란스 CEO와 크르자니크 CEO는 이 날 인텔의 리얼센스 기술로 제작한 3D 프린트 깔창을 깐 런닝화를 신고 무대 위에 나타나 양 사가 공동으로 스포츠 시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롭 드마티니 뉴발란스 CEO, 크르자니크 인텔 CEO (사진=씨넷)

"우리는 모든 기기, 모든 게임, 모든 연결 뒤에는 진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크르자니크 CEO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