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날개 달린 스마트폰’인가? 퀄컴에 이어 인텔도 드론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인텔이 독일 드론 전문업체 어센딩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고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직원 75명 전원을 흡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인텔은 지난 해부터 드론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8월엔 중국 드론 업체인 유닉에 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드론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인텔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칩 전문업체 퀄컴도 지난 해 8월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기반의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 퀄컴, 작년 8월 드론 개발 공개…'포스트 모바일' 전쟁 본격화
인텔과 퀄컴은 반도체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업체. 특히 PC 시장이 텃밭인 인텔이 모바일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두 업체는 직접 경쟁하는 상대가 됐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쪽에 공을 들였던 두 업체가 왜 드론 쪽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걸까? 당연한 얘기지만 드론 역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수 많은 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은 사진 촬영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능이 필수여서 고성능 칩을 많이 탑재해야만 한다. 두 업체에게 드론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퀄컴은 지난 해 8월 드론 개발 사실을 공개할 당시 “스냅드래곤 800 칩이 사진 촬영을 비롯한 드론의 주요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활용할 경우 촬영용 드론 가격을 수 백 달러 가냥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퀄컴은 드론이 ‘날개 달린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인텔이 이번에 어센딩을 인수한 것도 같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드론은 인텔에겐 차세대 먹거리로 손색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은 ’포스트PC’ 시대를 맞아 웨어러블, 로봇, 스마트 홈 기기 쪽으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인텔이 인수한 어센딩은 충돌 방지 알고리즘 쪽에 강점을 갖고 있는 드론 전문 스타트업이다. 어센딩은 출범 이후 줄곧 인텔과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
두 회사는 인텔의 공간 감지 기술인 리얼센스와 어센딩의 충돌 방지 알고리즘을 결합한 드론을 함께 개발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CES 기조 연설 때 두 회사가 합작으로 만든 드론을 시연하기도 했다.
1년 여 이상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어센딩은 결국 인텔 지붕 속으로 들어오기로 합의한 셈이다.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어센딩 인수를 발표한 4일 트위터에 드론 관련 잡지 사진을 올리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다.
■ 드론 시장, 작년부터 폭발적 성장세
드론은 지난 해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이 이미 2017년 드론 배송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아마존도 30분 내 배송이 가능한 드론 모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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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월마트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드론을 새로운 돌파구로 키우기 위해 적극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서도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연말 연휴 기간 동안 40만대 가량의 드론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 사이트 쿼츠 역시 지난 해 미국으로 수입된 드론 개수가 월 평균 3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