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가 공개된 이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아마존은 새로운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외신 기즈모도는 7가지 이유를 들어 “드론이 새 신발과 같은 상품을 배송해주는 일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당장 불가능하다”고 일격을 가했다.
기즈모도는 먼저 아마존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가리켜 마케팅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했다.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처음 발표한 시점은 2013년 연말쯤이다. 당시에도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해 전격적으로 드론이 공개됐다.
이번 프라임 에어 프로모션도 1시간 이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 나우’의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 형태로 노출됐다. 또 첫 발표 이후 2년이 지난 프라임 에어지만 그 실체는 프로토타입의 유튜브 동영상과 보도자료, 애매모호한 특허로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모션 동영상에 등장하는 제레미 클락슨(탑기어 원 진행자)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를 선전함으로써 프라임 비디오 홍보까지 했다.
구글도 1년 전에 ‘프로젝트 윙’이라는 광고 동영상을 통해 드론을 공개했다. 하지만 구글도 프로토타입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드론 배송이 아직 불가능한 두 번째 이유는 최신의 규제정책 때문이다. 美 연방항공국(FAA)은 아마존의 배송 드론 프로토타입의 비행을 허용하지 않는다. FAA는 “조종사와 관찰자가 볼 수 있는 거리 내에 있는지”를 중시 한다. 아마존은 FAA가 만든 드론위원회에 참여하고 규칙의 개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이 실험용으로 받은 승인이 새로운 프로토타입에 적용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기술적인 한계도 드론 배송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아마존은 무인 항공기에 탑재할 수 있는 화물의 크기를 밝히고 있지 않다. 드론 본체는 55파운드(약 25kg)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오는 신발 상자보다 큰 짐을 나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현재 상용화 돼 사용되고 있는 최신 배터리 탑재 드론도 몇 파운드 정도 밖에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신발 상자 정도’라는 무게의 한계는 드론 배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드론은 짐이 무거워질수록 비행시간이 짧아진다. 아마존은 30분 이하로 배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지만, 거리로 따지면 10마일(약 16km)정도다. 즉 프라임 에어를 사용하려면 아마존의 물류센터와 16km 거리에 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 차로 가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착지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나무에 둘러싸인 장소에 살고 있다면 드론이 무사히 착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드론은 나무라든지 높은 빌딩에 취약하다.
아울러 아마존은 “언젠가 프라임 에어 드론이 거리의 택배 차량만큼이나 평범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향후 10년간 이같은 미래가 찾아온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기즈모도의 생각이다.
드론은 400피트(약 120m) 이하에서만 비행이 허가돼 있는데, 현재의 관제 시스템은 해당 공간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무인 항공기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하려면 무인항공기의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마존의 드론은 장애물을 감지하고 방지 기능이 있지만 무인 항공기로 붐비는 하늘을 나는 환경에서 테스트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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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다. 실제로 아마존의 드론이 집 주위를 날고 있다면 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드론은 사람들에게 시끄럽고 이상하고 카메라로 집안을 몰래 촬영하고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을 안긴다. 드론이라고 하면 아프가니스탄 살인 기계 또는 해변에서 비키니 미녀를 몰래 촬영하는 도구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