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MMS 논란…방통위 “검토한바도, 계획도 없다”

방송/통신입력 :2015/12/29 16:27

지상파의 다채널서비스(MMS) 도입 논란을 두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이 작심한 듯 반박하고 나섰다. 도입할 이유도 없고, 계획도 마련한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지난 28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UHD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MMS 도입과 관련한 입장을 쏟아냈다.

MMS는 한 채널에 두 개 이상의 방송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EBS에만 제한적으로 허용,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 본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EBS는 기존 채널 외에 같은 번호에서 또 다른 교육용 방송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논란은 방통위가 다채널 서비스를 지상파 방송사에도 허용해 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방통위 상임위원과 실무를 맡는 사무국은 공개석상에서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EBS만 내년 MMS 본방송을 검토하는 이유는 비록 직수율이 떨어지더라도 교육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며 특히 유료방송을 보지 못하는 어려운 계층을 위해서 교육이 제대로 전달돼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예외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다른 지상파에 대한 MMS 도입은 검토한 바가 없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기주 상임위원 역시 “2주전 쯤 위원들간 티타임에서도 논의가 없었는데 왜 이런 보도가 나오냐”며 사무국에 되묻기도 했다.

전영만 방송정책국장도 “MMS의 전제 조건은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데 직접수신율이 6.7% 밖에 되지 않는다”며 MMS를 허용해줄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고낙준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당장 지상파가 도입하는 UHD도 무료 보편 서비스로 투자 비용을 방송사들이 부담하는데 MMS까지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기술적으로도 UHD 주파수는 6MHz 폭을 쓰는데 현재 개발된 압축기술로는 UHD 방송에 접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문제도 지적사항으로 제시됐다. 김재홍 상임위원은 “최근 한 자리에서 MMS 확대 도입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도 시청자들이 채널 선택이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며 “문제는 콘텐츠인데, (MMS로 인한 별도 채널에 방송할) 콘텐츠가 충분히 있다고 하면 도입 검토를 해볼 수는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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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MMS는 단순히 기존 지상파 방송을 재방송 하는데 쓰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MMS는 상업광고가 없는 방송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작하든 구입하든 재원이 밑바탕이 될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끝맺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UHD 방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직접 수신율을 일정수준 까지 끌어올리지 않으면 MMS와 같은 정책적 수혜를 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