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EBS가 한 채널에서 2개의 방송을 송출하는 다채널방송(MMS)을 시작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MMS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지상파 다채널 방송 시범서비스 도입 안건을 의결했다.
EBS가 MMS를 시작하게 되면 기존 EBS 채널과 함께 초중등 교육과 외국어, 다문화 콘텐츠 중심의 방송을 하나 더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MMS 채널의 경우, 공익광고를 제외한 모든 광고가 전면적으로 금지된다.
MMS란 멀티모드서비스의 약자로 디지털영상 압출기술을 활용, 1개의 지상파 채널을 제공하는 기존 주파수 대역 6MHz에 여러 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를테면 13-1, 13-2번처럼 13번이란 채널 번호 아래 2가지의 방송 채널이 송출되는 식이다. 지상파 MMS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도입됐다. 주파수 이용의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방통위는 “EBS의 무료 콘텐츠 확대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방송사업자 성격에 따라 이견이 갈린다. 지상파의 경우 EBS 외에 다른 채널에도 MMS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에 쏠리는 광고수입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KBS1 채널의 경우에도 MMS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삼석 상임위원은 “EBS는 송출을 KBS에 의존하고 있는데 MMS를 하면서 난시청 문제나 수신환경 개선 문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손을 쓸 수가 없는 것 아니냐”며 “공영방송인 KBS에도 MMS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이어, “내년 하반기에 EBS만 시범 서비스 이후 2분기에 KBS도 포함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성준 위원장과 허원제 부위원장은 당장 KBS를 MMS에 당장 포함하는 부분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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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제 부위원장은 “KBS가 제출한 계획은 엠펙4(MPEG-4)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청 가능 가구수가 줄어든다”며 “재난 방송, 장애인 방송 등의 콘텐츠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MMS의 도입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으니 보다 진전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BS는 KBS와 달리 MPEG-2 방식으로 MMS를 한다는 계획이다. MPEG-4에 비해 화질은 떨어지지만 3D TV나 스마트TV 등 최신 제품이 아니더라도 MMS를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