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국내 최초의 지상파 다채널방송(MMS)인 ‘EBS2’ 개국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전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에서는 EBS2 시청이 사실상 어려워 큰 불편이 따를 전망이다.
EBS는 기존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기존 EBS에 이어 EBS2 채널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EBS측은 EBS2가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방송을 수신 할 수 있고, EBS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범서비스 채널인 EBS2(10-2번)는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정이나 케이블방송 가입자 중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방송 가입자 중 디지털 방송 가입자나 IPTV, 위성방송 가입자는 별도의 TV안테나를 설치해야만 EBS2를 시청할 수 있다. 수신 안테나가 없다면 공동주택 공시청망에 TV 단자를 연결해 수신을 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셋톱박스 전원을 끄고 지상파 채널만 수신해야 한다. 또한 일부 TV의 경우는 채널 재설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EBS가 특화된 영어교육 채널을 명분으로 EBS2 개국에 나섰지만, 정작 전체 TV 시청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가입자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으면서 시청자들이 큰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BS는 이들 유료방송 가입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유료방송 매체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협의가 완료될 경우, EBS 자막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역별‧매체별로 시청가능한 채널번호를 별도로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BS2는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료방송가입자가 볼 수 있는 EBS유료방송 채널(EBSU, EBS PLUS1, PLUS2, EBSe 등)에서도 EBS2와 같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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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측은 시범서비스 중에는 EBS유료방송 채널과 일부 교차편성을 하고 있다며 재원 충원 등 투자가 이뤄진다면 신규제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EBS2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시청자의 시청행태, 기술적 안정성 및 방송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MMS 정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