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PC 및 모바일 사업부 분사

홈&모바일입력 :2015/12/27 16:49

후지쯔가 PC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각각 별도 회사로 독립시킨다. 자체 수익성 개선 명분이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에 돌입한 도시바, 소니가 매각한 바이오 등 다른 일본내 PC 사업 조직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여지도 있다.

더버지 등 외신들은 지난 24일 후지쯔가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2개 사업부를 각각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참조링크: Fujitsu is splitting its PC and mobile divisions into new companie]

후지쯔의 데스크톱 및 노트북 제품 사업 조직은 '후지쯔클라이언트컴퓨팅리미티드'라는 신설법인이 맡는다. 또한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조직은 '후지쯔커넥티드테크놀로지스'라는 신설법인이 받는다.

신설법인 분할 시점은 내년 2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후지쯔는 분할 이후에도 2개 법인의 지분을 계속 소유할 방침이다.

후지쯔 측은 법인분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PC와 스마트폰같은 유비쿼터스 제품의 일상재화(commoditization)에 따라 강력해진 신흥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2014년 출시된 후지쯔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PC 셀시우스H730 모델.

최근 PC 사업 관련 구조조정 사례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앞서 후지쯔는 또다른 PC 제조사 도시바, 그리고 소니에서 떨어져나온 바이오와 함께 통합된 PC사업을 꾸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후지쯔는 여전히 이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참조링크: Toshiba, Fujitsu, Vaio mulling PC business merger]

이달초 일본 경제지 닛케이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 도시바, 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3사는 각자의 PC 사업부를 통합하는 내용의 합병안을 검토 중이다. 3사는 이르면 이달중 기본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지난해 9월 도시바는 900명 감원 계획을 포함한 PC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사업부 매각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당시 도시바 측은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B2B 부문 사업에 초점을 맞춰 향후 수익 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도시바, 900명 감원…PC사업 구조조정]

지난해 2월 소니는 2013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간판 프리미엄노트북 브랜드 '바이오'를 포함한 PC사업부를 JIP에 매각한다는 소식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7월 PC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 소니는 단말기 제품 사업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집중해 왔다.

[☞관련기사: 소니, PC사업부 매각 "굿바이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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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도시바, JIP, 3사의 PC사업부 통합설은 자체 사업부 매각이나 감원을 통한 체질개선만으로는 PC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가 녹록치 않음을 시사한다. 3사는 PC시장에서 법인 통합으로 나머지 경쟁자들과 맞서는 게 합리적이라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3개 브랜드 제조사의 일본내 PC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0% 가량이 된다. 이는 현지 1위 업체인 'NEC레노버재팬그룹'의 시장점유율 26.3%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