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페로시스템 팔아 EMC 인수자금 조달 시도"

컴퓨팅입력 :2015/12/16 09:45

델이 2개월 전 내놓은 EMC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IT아웃소싱 부문 자회사 페로시스템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이 나왔다.

IT미디어 리코드는 지난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델이 자사 IT아웃소싱 사업의 주요 자산인 페로시스템을 50억달러 이상 가격에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페로시스템은 지난 2009년 델이 39억달러에 인수한 IT아웃소싱 업체다.

리코드의 소식통에 따르면 델은 EMC 인수 완료 시점에 부채수준 경감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함으로써 100억달러 자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페로시스템 매각도 그 일환 성격이다. 이미 몇 IT업체들이 페로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델과 접촉했다. 인도 컨설팅 및 서비스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프랑스 IT아웃소싱업체 아토스, GE IT부문 조직이었다가 독립한 미국의 IT서비스업체 젠팩트, 캐나다 IT회사 CGI 등이 후보다. 타타그룹 자회사로 연 140억달러 매출을 내는 TCS는 지난주까지 논의에 꽤 진전을 보였는데, 델과의 최종 가격 결정 단계에 상호 합의하지 못해 협상 결렬을 맞았다고 한다.

델은 지난 10월 EMC를 670억달러에 사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와 MSD파트너스, 실버레이크, 테마섹 등의 자본금, 금융권 대출, 현금, 트래킹주식 발행 등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성사된다면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로 기록될 거래다. 인수자인 델은 아직 그만한 자본금을 전부 확보하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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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페로시스템을 매물로 내놓기 전에 다른 자산 매각도 시도한 듯하다. 지난 10월 EMC 인수 계획 발표 직후 흘러나온 소식 가운데 델의 PC사업 매각이 추진된 정황도 있었다. 인수 작업에 동참하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에서 EMC 인수 전에 델의 PC사업 매각을 추진했다는 익명 소식통 뉴스였다.

델은 자본금 확보 외에도 최근 EMC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핵심영역인 데이터센터솔루션(DCS)과 데이터센터스케일러블솔루션(DSS)을 통합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자금조달 뿐만아니라 EMC와 조직을 통합한 이후 제품과 서비스의 구성을 더 최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