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델 합병 후 기존 제품군 사업 '붕괴' 최소화"

제품-기술 부문과 영업 조직 통합방향 시사

컴퓨팅입력 :2015/11/26 10:29

EMC가 델에 합병된 이후 기존 제품군 사업 '붕괴'를 최소화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인수 이후 조직 통폐합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영국 IT매체 더레지스터는 지난 24일 데이빗 굴든 EMC 정보인프라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고객사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인용해 "EMC CEO가 기존 제품군 붕괴(disruption)를 최소화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굴든 CEO는 델과 EMC의 통합된 제품 및 기술 포트폴리오와 영업 전략이 상호 보완적이기에 고객들은 이를 믿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EMC는 우리의 가치있는 고객인 여러분들에 대한 초점을 놓지 않고 여러분의 IT변화 행보에 추진력을 더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약속'엔 "▲모든 현존 제품에 대한 고객 지원을 비롯한, EMC에 기대되는 고품질의 고객경험 전달 ▲기존 제품 및 로드맵 개선을 포함한 R&D부문 투자를 통한 EMC의 기술리더십 확장 ▲(종속성을 배제한) 고객 선택에 대한 헌신 보장 ▲파트너십과 기술 생태계 개선 지속 ▲고객 피드백 경청과 여러분에게 드리는 명확한 업데이트" 등 5가지가 포함됐다.

굴든 CEO는 또 델에 EMC가 합병됨에 따라 갖추게 될 비상장 지배구조가 기존 상장체제 대비 장기적인 투자, R&D, 혁신에 대한 자유를 가져다줌으로써 고객들에게 최상급 제품과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레지스터는 그의 메시지에 EMC 또는 델의 동행이 어떻게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별다른 없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인수합병같은 지배구조의 변화가 곧바로 피인수기업의 연구개발 중단, 고객 종속화 시도, 지원 수준 약화, 고객 의견 무시 등을 야기하는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데이터센터 솔루션 업체 델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스토리지 거인 EMC는 델에 670억달러에 인수 합병될 전망이다.

델과 EMC의 주요 경쟁사들은 두 IT업계 거물의 통합을 놓고 견제 성격의 논평을 여럿 쏟아냈으며, 업계에선 양사 제품 사업의 지속 여부와 그에 관계한 파트너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처럼 델과 EMC의 제품군과 각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회사의 고위 임원은 이들의 합병이 '간단치 않은 일'이고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언급을 남기기도 했다.

레노버처럼 EMC와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맺은지 얼마 안 된 회사는 최근 스토리지 부문의 협력 전략을 철회하고 자체 제품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는 서버 시장에서 격전하고 있는 델이 EMC를 끌어안는 계획을 내놓기 직전의 변화라 새삼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