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P 리더십 선도"...IoT·드론까지 공략

"우리가 승리할 것"…스냅드래곤820 시장 확대 자신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2/14 16:25    수정: 2015/12/14 18:03

송주영 기자

<베이징(중국)=송주영 기자>퀄컴이 스냅드래곤820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지역별 스마트폰 OEM, 드론, IoT 시장까지 공략한다. 스냅드래곤810 등 8시리즈의 주 공략대상이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가 꺾였지만 퀄컴은 매출원을 다각화하며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팀 맥도너 제품마케팅 수석부사장, 팀 리랜드 상품기획 부사장, 피터 카슨 모뎀담당 수석이사, 트래비스 라니에 제품관리 담당 수석이사 등 퀄컴 임원진은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820 공개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퀄컴 임원진은 향후 스냅드래곤820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지역별, 제품별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해 매출 성장을 계획했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IoT 시장 공략은 중저가 제품군인 스냅드래곤 4, 6시리즈가 담당해왔다.

퀄컴이 내년 1분기 출시하는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에는 최대 6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x12 LTE 모뎀'이 탑재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최신 기능 모아 매출 반등 노려

퀄컴은 올해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한국,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영향으로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이에 새롭게 개발한 최신의 스냅드래곤820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며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팀 맥도너 수석부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스냅드래곤820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전 지역의 시장을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지난 9월 마감된 2015회계연도에서 매출 252억8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줄어든 수치다. 퀄컴 매출은 지난 200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늘었지만 중화권 업체의 공세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탑재 비중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스냅드래곤820 전략 설명하는 팀 맥도너 퀄컴 수석 부사장.(사진=지디넷 코리아)

퀄컴은 최고사양의 스냅드래곤820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며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스냅드래곤820에 추가한 고사양 기능이 지역별로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공략할 수 있는 시장도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스냅드래곤820은 600Mbps 다운로드 속도의 카테고리12를 지원한다. 카테고리12를 지원하는 통신망이 늘어날수록 공략 지역도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퀄컴은 국가별 통신망 개선 정책에 맞춰 공략 지역을 꾸준히 늘린다면 스냅드래곤820 판매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도너 수석부사장은 “국가별로 표준도 다르고 중저가 시장도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으로 스마트폰 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드론이 대표적이다. 퀄컴은 지난 9월 드론용 레퍼런스인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발표하고 드론 충전소에 투자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팀 리랜드 상품기획담당 부사장도 “스마트폰 외 다른 시장도 공략한다”며 스냅드래곤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리더십 갖고 선도해나갈 것”

퀄컴은 후발 주자들의 모뎀 개발에 대해서도 시장 1위라는 위치를 강조하며 향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피터 카슨 퀄컴 모뎀담당 수석이사는 “독자 AP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프로세서 성능, 전력 효율 등 강점이 여러 가지 있고 다른 회사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슨 수석이사는 스냅드래곤820의 안테나 튜너 기술을 예로 들었다. 안테나 튜너는 스마트폰이 전파를 수신하는 기지국을 빨리 찾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파를 찾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820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카슨 수석이사는 “퀄컴은 쓰루풋(처리량), 신뢰성 등도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피터 카슨 모뎀담당 수석이사, 팀 리랜드 상품기획 부사장, 트래비스 라니에 제품관리 담당 수석이사.(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으로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코어 뿐만 아니라 GPU, DSP, 모뎀 등을 새로 개발해 탑재했다.

퀄컴은 지난 8월부터 스냅드래곤820에 탑재될 핵심 요소인 GPU, DSP, 코어 모뎀 등을 순차로 공개했다. 퀄컴이 이처럼 핵심 기능을 순차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퀄컴은 제품 출시에 맞춰 핵심 기능을 함께 공개했다.

맥도너 수석부사장은 올해 공개 방식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모든 것이 다 새롭다”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GPU, DSP 등을 순차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820은 프로세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코어도 달라졌다. 스냅드래곤820의 코어는 퀄컴이 처음으로 선보인 64비트 크라이요다. 올해 출시한 스냅드래곤810은 ARM코어를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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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랜드 부사장은 “소비자 요구가 64비트에 맞춰져 있을 때 적시에 스냅드래곤 810을 출시했다”며 “우리의 최대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자체 코어가 아닌 코어도 썼다”며 ARM 코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의 설계, 구성요소, 공정, 소프트웨어 기술을 전면 업그레이드하며 전력 효율성을 전작 대비 30% 이상 높였다. 리랜드 부사장은 “자체 코어 크라이요, 14나노 핀펫 공정 전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 소모량을 낮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