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와 블록체인은 주식, 채권 등 기존 자본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나스닥은 비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운영해왔던 플랫폼인 '링크(Linq)' 내에서 이뤄진 거래기록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화폐인 비트코인의 거래기록을 담는 용도로 쓰였던 블록체인을 자본시장에서 직접 활용하기 시작한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인사이드비트코인&엑스포 2015에 참석한 뱅크투더퓨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사이먼 딕슨은 암호화화폐와 크라우드펀딩이 자본시장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딕슨 CEO에 따르면 과거 자본시장이 은행,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주식, 채권 시장으로 이뤄져왔다면 현재는 이러한 시장에 더해 킥스타터로 대표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온라인 투자, P2P 대출 등이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미래 자본시장은 암호화화폐와 기존 원화, 달러화 등과 같은 '명목화폐(fiat money)'가 조합된 형태로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라우드 펀딩에 비트코인이나 다른 형태의 암호화화폐가 쓰일 수 있고, 이러한 자본이 결국 새로운 형태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호화화폐를 도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하다. 먼저 블록체인 상에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에 투명한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나스닥 링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도 수많은 거래기록을 빠르게 처리하고, 기존 서버, 스토리지 등 구축비용을 줄이면서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컴퓨터들이 대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가 운영 중인 뱅크투더퓨처는 이러한 미래의 금융환경을 대비해 만들어진 글로벌 온라인 투자 플랫폼으로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운영된다. 이곳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핀테크 회사 및 관련 펀드, 다른 대안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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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투더퓨처가 300만달러를 투자한 비트코인 채굴 전문회사인 '비트코인 그룹'은 지난 10월 호주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딕슨 CEO는 "전 세계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금을 캐거나 석유를 채굴하는 회사들을 상장시켰었지만 호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채굴주를 상장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