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출시에 국무총리가 참석한 이유

수출 견인 대표 기간산업…"글로벌 경쟁력·수출 기여" 당부

카테크입력 :2015/12/09 20:08    수정: 2015/12/10 09:1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프리미엄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데뷔작이자 기함(旗艦)인 'EQ900(해외명 G90)'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EQ900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발의 전 과정은 물론 출시행사까지 직접 주재할 정도로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준비해 온 야심작이다. 특히 EQ900 출시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9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황교안 국무총리, 정갑윤 국회부의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출시 행사를 열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정몽구 회장은 직접 행사를 주재하며 "'EQ900'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동안 축적해 우리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 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회를 주재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 출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도 참석, 신차 출시를 축하했다. 국무총리가 특정 기업 출시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여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번 황 총리의 참석은 그룹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가 글로벌 고급차시장을 겨냥한 차종인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 수행과 수출 기여를 당부하는 정부 차원의 격려를 담은 의미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과거에도 주요 신차 발표회에 총리가 참석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의 지난 1999년과 2009년 에쿠스와 신형 에쿠스 신차 발표회 때도 당시 김종필·한승수 국무총리가 각각 참석한 바 있다. 2013년 2세대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찾았다. 자동차가 대표 산업으로 수출 등을 견인해 왔다는 점도 총리들의 참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만우 국회의원, 심윤조 국회의원,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네시스)

실제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EQ900의 출시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현대차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FTA(자유무역협정)의 성과를 활용해 자동차 수출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친환경차 보급과 규제합리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총리는 자동차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에 관한 기술도 자본도 없었지만 불굴의 개척자 정신으로 함께 도전해 이제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며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13.2%, 제조업 고용의 11.4%를 담당하며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자동차 기업들은 그간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과감한 투자와 부단한 기술혁신으로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자동차 산업은 다른 주력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변화와 혁신의 전환기를 맞으며 과거의 전통적인 제조업 방식에서 자율주행, ICT(정보통신기술), 친환경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EQ900가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디자인을 토대로 세계적인 명차들과 경쟁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타 산업과의 융합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업체의 기술력 제고와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기존의 기술력에 ICT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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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총리는 마지막으로 "새 길을 개척하는 사람에게 길이 열린다"며 "제네시스 EQ900가 자동차산업의 새 길을 여는 주역이 돼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황 총리는 이날 축사 서두에서 "올해는 고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 자리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