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900 출시...정몽구 "세계 명차와 경쟁"

사전계약 1만대 돌파...7300만~1억1700만원

카테크입력 :2015/12/09 15:03    수정: 2015/12/09 15:44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프리미엄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종인 'EQ900(해외명 G90)'이 공식 출시됐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 출시된 EQ900는 제네시스가 오는 2020년까지 구축할 총 6종 라인업(▲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세단 ▲초대형 럭셔리 세단 ▲중형 럭셔리 SUV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EQ900의 예약물량은 1만700여대다. 국산 플래그십 세단 가운데 신차가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건 EQ900가 처음이다.

제네시스 EQ900(사진=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EQ900'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 확대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Q900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여의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천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차명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해온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그리고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을 고려해 EQ900로 정했다.

EQ900는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전고 1,49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특히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115mm 늘어난 3,160mm로 동급 최대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크레스트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의 조화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후륜 구동 기반의 구조와 비례를 긴 후드와 짧은 프론트오버행으로 연출했고, 후면부는 볼륨감을 더한 범퍼에 세로 형태의 리어콤비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수평형 디자인을 채용, 안정된 느낌의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고 최상급 천연가죽과 리얼우드를 적용했다. 특히 천연 가죽시트에 적용된 최고급 소재는 이탈리아 명품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했으며, 스티치는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사와 공동 개발했다.

실내 색상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에 주로 적용됐던 블랙 위주의 색감에서 벗어나 '인디고 블루 투톤 인테리어', '체스트넛 브라운 인테리어' 등 독창적인 색상을 조합했다. 외장 컬러 8종, 내장 컬러 5종, 리얼 우드 5종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총 72개의 서로 다른 컬러 조합이 가능하다.

또 주행중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단순화해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했으며, 스티어링 휠의 모든 스위치도 주행중 엄지손가락으로 조작 가능한 영역에 배열했다.

제네시스 EQ900(사진=현대차)

안락한 승차감도 EQ900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독일척추건강협회(AGR)로부터 공인 받은 '모던 에르고 시트'는 시트 프레임 떨림을 개선하고 착좌부별 패드를 최적화하는 등 기본 구조부터 완전히 개선된 안락감을 제공하며 운전석 기준 총 22개 방향으로 전동조절이 가능하다.

EQ900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가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변경시켜 최적의 착좌자세를 제공한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선택 적용되는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최신형 항공기의 1등석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됐다.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휴식,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실내 정숙성에도 만전을 기했다. 도어 삼중 실링은 물론 국산차 최초로 전체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를 채용하고 풀 언더 커버 적용 등 차폐감을 강화하고 흡음재 적용부를 확대했다. 특히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을 국산 최초로 탑재해 도로를 연결하는 부위나 파손도로와 같은 둔턱을 지날 때 발생하는 타이어 공명음을 최대 5dB까지 개선했다.

차체 강성 강화에도 주력했다. EQ900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그룹의 철강부문과 협업해 철저한 차체 기본 강성 강화 설계와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의 적용비율을 기존 모델의 16.3% 대비 3.2배 향상된 51.7%로 확대했고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87m→200m) ▲핫 스탬핑 공법 적용 부품 19개 탑재 ▲차체 주요 부위 듀얼 멤버형 보강구조 적용 등을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및 굽힘 강성을 기존 대비 181% 향상시켰다.

충돌의 심각성과 탑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포함된 9에어백도 기본 적용했다.

EQ900에 적용된 첨단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지원 기술이 대거 포함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은 차간거리제어기능(ASCC)과 차선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이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BSD)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밖에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스마트 하이빔(HBA) ▲앞좌석 프리액티브 시트벨트(PSB) 등 최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등 총 3개로 운영된다. 여기에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람다 3.3 터보 GDi에는 트윈 터보 시스템이 적용돼 실주행시 5.0 GDi 엔진 수준의 부족함 없는 가속감을 구현하면서도 3.8 GDi 엔진에 근접하는 연비 효율성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Q900에 탑재된 람다 3.3 터보 GDi는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8.5km/ℓ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는 기존 쇼퍼드리븐 카(전담기사가 주로 운전하는 차)로만 각광받았던 초대형 럭셔리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때로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며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멋과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최고급 세단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람다 3.8 GDi와 타우 5.0 GDi는 기존 동급 엔진 대비 높은 응답성과 연비효율성을 갖췄으며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함으로써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람다 3.8 GDi는 최고출력 315마력(ps), 최대토크 40.5kg·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8.7km/ℓ다. 국내 시판되는 8기통 엔진 중 최대 배기량(5천38cc)을 갖춘 타우 5.0 GDi는 최고출력 425마력(ps), 최대토크 53.0kg·m로 복합연비는 7.3km/ℓ다.

또 EQ900에는 고속 주행 감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신개념 서스펜션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과 섀시통합제어 기능을 융합한 첨단 현가제어 시스템으로,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 향상은 물론 충돌 회피를 위해 급격히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에도 거동 안정성을 유지시켜 준다. 특히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 유형의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 과속방지턱이나 요철과 같은 험노면에서의 승차감을 더욱 보강했다.

'스마트 공조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공조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있을 때에도 실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쾌적한 실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12.3인치 광시야각 정전식 터치 패널과 앞·뒷좌석 조그 다이얼로 조작 편의성을 더한 DIS 내비게이션 ▲뒷좌석 9.2인치 광시야각 모니터 ▲전후석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탑재했다.

이날 공개된 EQ900의 판매가격은 3.8 GDi(직분사) 모델이 7천300만~1억700만원이며, 3.3 터보 GDi 모델은 7천700만원~1억1천100만원, 5.0 GDi 모델은 1억1천700만원이다. 개소세 5% 적용 기준 가격으로,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리무진 모델은 내년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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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 및 국가에 EQ900를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략차종으로서 전 세계 유수의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EQ900의 완성도를 극대화 했다"며 "최첨단 자동차 기술력을 집약시킨 EQ900'는 전세계 시장에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는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