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친환경車 시장 공략 나선다

'하이브리드' 아이오닉·니로 모델로 시장 공략 나서

카테크입력 :2015/12/07 16:39

현대·기아차가 내년 1월부터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의 실외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카파 1.6GDi 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해 최대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m의 힘을 발휘하며 1.56kWh 배터리와 35kw 모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현대차는 내년 1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될 ‘아이오닉(IONIQ)’의 외관 실루엣 이미지와 로고를 공개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의 특징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나타내는 '유니크(Unique)'를 뜻한다. 아이오닉은 국내외 순차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위장막에 가려진 국내최초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소형 SUV 기아차 니로 (사진=씨넷/기아자동차)
아이오닉(사진=현대차)

■2020 로드맵의 서막을 여는 하이브리드

올해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로 인해 디젤에 대한 불신이 다른 때보다 커졌다. 이로 인해 앞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2018년까지 친환경차량 개발에 11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또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2014년보다 약 25%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지난해 11월 확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 하이브리드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서막을 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신경 쓰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10월 22일 열린 현대차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 차량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친환경차 전략에 대한 조기 실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1월 국내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기아차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전념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기아차의 신형 D-세그먼트 세단 미래에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니로도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 놀라운 연비와 최고의 상품성으로 가장 매력적이고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니로, 승승장구하는 하이브리드 시장 키우나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여느 때보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전년 누계 대비 23.6% 증가한 1만9천789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8% 늘어난 1천127대가 판매됐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무려 146.6% 증가한 91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 11월 한달간 800대가 예약 판매돼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 판매목표를 월 500대, 연간 6천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겨냥한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아이오닉과 니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2016년의 시작을 알리는 차종들인 만큼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정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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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지난 11월부터 일반 고객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기아차도 씨넷 등 주요 외신을 대상으로 니로 사전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하이브리드로 시작하는 현대·기아차 친환경 로드맵의 걸림돌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낮은 잔존 가치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차량(2012년식 기준) 감가율이 일반 차량에 비해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할 생각이 없으면 차량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