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통합 및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유명한 팁코소프트웨어도 클라우드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었다. 최근 매셔리 인수를 통해 확보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관리 사업 부문도 내부에 직접 구축하는 이른바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진배치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팁코소프트웨어 본사의 토마스 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PI 관리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팁코소프트웨어는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솔루션을 통해 기업내 통합을 지원해왔지만 매셔리 인수를 통해 고객들이 외부 파트너들과도 연계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과도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서는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기업들이 활용해 온 API가 일반 기업들에게까지 적용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가진 DB 중 일부를 임직원들이나 협력사와 공유하는 용도로 AP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 직원들이 태블릿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직접 가입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전과는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에서는 API의 필요성이 더 강조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팁코소프트웨어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API 관리 시장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토마스 빈 CMO는 2016년 팁코소프트웨어가 추진할 주요 사업 목표를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사용성, 클라우드, 인더스트리얼라이제이션(industrialization)이다. 사용성은 고객이 팁코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크게 손보지 않고 도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빈 CMO는 "팁코소프트웨어 솔루션은 80%가 패키지화되어 있어, 고객은 20% 정도만 손을 보면 쓸 수 있다"면서 "기존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경우 서비스로서의 통합 플랫폼(ipaas)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솔루션이 강화된다. 빈 CMO는 "패스트 데이터 플랫폼 통합, 이벤트 프로세싱, 어낼리틱스 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와 API 통해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면서 클라우드발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인더스트리얼라이제이션을 통해해서는 최고 수준의 데브옵스 툴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브옵스는 개발과 IT운영 담당자들이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팁코소프트웨어는 오래전부터 실시간 경영 환경 구축을 위해 빅데이터를 넘어 패스트 데이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팁코소프트웨어에 따르면 패스트 데이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예측까지 가능케 한다. 빅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개념이다. 패스트 데이터는 실시간이 핵심이다. 의미 있는 데이터에 대해 바로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한다. 패스트 데이터는 수집과 함께 바로 조치나 분석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 데이터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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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빠르게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패스트 데이터와 관련해 팁코소프트웨어는 솔루션적인 측면에서 3가지 컴포넌트를 강조한다. 애플리케이션 통합, 이벤트 프로세싱, 데이터 시각화가 바로 그것이다. 토마스 빈 CMO는 "통합 분야는 한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신한카드, 한국거래소 등이 사용하고 있고 빅데이터를 가능케 해주는 핵심 영역인 이벤트 처리 분야는 SK텔레콤, KB국민카드, 시티은행 등이 도입했다"면서 "한국에서 신규 고객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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