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빅데이터 넘어 패스트 데이터인가

스티브 파 팁코소프트웨어 수석 매니저 인터뷰

일반입력 :2014/07/13 16:05    수정: 2014/07/15 14:42

황치규 기자

빅데이터를 넘어 패스트 데이터를 주목해야 한다는 팁코소프트웨어의 목소리가 요즘들어 부쩍 높아졌다. 올해들어 특히 그렇다. 10일 팁코소프트웨어가 서울애서 개최한 트랜스폼2014 컨퍼런스의 핵심 키워드도 역시 패스트 데이터였다.

행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팁코소프트웨어의 스티브 파 프로덕트 마케팅 담당 수석 매니저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예측까지 가능케 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패스트 데이터가 빅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개념임을 분명히 했다. 그에 따르면 데이터도 유효기간이 있다. 저장하고 분석한 뒤 행동에 돌입하면 이미 때를 놓치는 데이터들도 많다. 유효 기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요구된다. 이걸 지원하는게 바로 패스트 데이터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티브 파 수석 매니저는 통신회사 사례를 예로 들었다. 사용량이 많은 VIP 고객이 있는데, 통화 품질 저하로 불쾌한 경험을 했다면 통신사는 상황을 파악해 고객 프로파일과 비교한 뒤 거기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파 수석 매니저는 통신 회사는 해당 고객에게 무료 문자 100건이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바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한뒤 대응했다면 해당 고객은 통신사를 바꿨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팁코소프트웨어가 말하는 패스트 데이터는 고객과의 실시간 마케팅을 가능케 하기 위한 비전인 셈이다.

이번에 열린 트랜스폼2014 컨퍼런스에선 해외는 물론 KB국민카드, 신한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들의 팁코소프트웨어 솔루션 활용 사례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팁코소프트웨어는 패스트 데이터 전략을 위해 몇년전부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패스트 데이터 관련 의사 결정에 사용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솔루션,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SW, 통계 모델을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BI 솔루션인 스폿파이어 등이 패스트 데이터 전략을 지원하는 간판 제품들이다.

패스트 데이터라는게 말은 쉬워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한다. 스티브 파 수석 매니저는 패스트 데이터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팁코소프트웨어는 거기에 필요한 인메모리 데이터 그리드, 실시간 이벤트 서버, 시각화 툴 등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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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코소프트웨어 패스트 데이터 전략은 빅데이터와 일부 충돌하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호 보완적이다. 스티브 파 수석 매니저는 어떤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샀는데, 이때 어떤 액션을 취하려면 저장된 고객 이력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팁코소프트웨어는 최근 오픈소스 기반 BI 솔루션 업체인 재스퍼소프트를 인수했다. 앞으로 BI쪽에서 팁코소프트웨어의 목소리가 커질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스티브 파 수석 매니저는 BI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2가자인데 하나는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갖고 있는 스폿파이어로는 분석을, 재스퍼소프 기술로는 임베디드쪽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