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정기수기자)지난 2008년 5천여대가 팔려나가며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는 물론, 혼다의 연간 1만대 판매고를 견인한 패밀리세단 어코드가 첨단 IT기술로 무장하고 다시 한 번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2016년형 뉴 어코드'는 2013년 선보인 9세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2.4ℓ와 3.5ℓ 모델이 판매된다.
경기도 양평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이천 일대를 왕복하는 약 116km 구간에서 3.5 V6 모델을 시승했다. 우선 풀체인지(완전변경)에 가깝게 변화된 외관이 눈에 띈다. 전면부는 알루미늄 후드에 메탈릭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를 적용, 기존 모델의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넓고 역동적인 인상을 더했다.
헤드램프는 물론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DRL), 안개등까지 모두 LED로 구성돼 고급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LED 테일램프와 트렁크·범퍼에 크롬 데코를 적용했다.
실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스마트 IT 기능의 대거 적용이다.
큼지막하게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7.7인치 상단 디스플레이는 한 눈에 들어온다. 7인치 하단 디스플레이에는 완벽히 한글화를 마친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함께 아이폰의 음성 인식(Siri) 등 다양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됐다.
아이폰을 USB 단자에 연결하면 카플레이 기능이 활성화 되고 스티어링 휠 아래 위치한 버튼으로 시리를 실행하면 음성을 통해 전화, 문자, 음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맵퍼스와 협업해 개발한 '아틀란 3D 내비게이션'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 등이 가능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수준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HDMI, USB, 파워아울렛 등도 탑재돼 차량 안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실내는 고요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러운 배기음과 함께 전진한다. 고속구간에 접어들어 페달에 힘을 주며 급가속을 시도하자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 200㎞까지 문제없이 치고 올라갔다.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 토크 34.8㎏·m의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지닌 강력한 성능이 일품이다. 패밀리 세단에서 발견한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은 기존 모델의 명성 그대로다.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ANC(Active Noise Control) & ASC(Active Sound Control) 시스템이 외부 소음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15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풍절음이 유입되지만 패밀리 세단의 특성상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듯 싶다.
9세대를 거치며 조율된 단단한 서스펜션은 고속도로는 물론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국내 도로환경에서도 차체를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사각지대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는 레인와치 기능은 여전히 유용하다. 오른쪽 깜박이를 넣거나 기능 스위치를 켜면 작동하는 이 시스템은 차선 변경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충분한 도움이 된다.
패밀리 세단답게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다. 5인 가족이 타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다만 시트고가 의외로 높아 180cm 이상 성인의 경우는 헤드룸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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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V6 모델의 복합연비는 10.5㎞/ℓ다. 이날 시승 후 실연비는 9.9㎞/ℓ가 나왔다.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치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016 뉴 어코드의 판매 가격은 ▲2.4 EX-L 3천490만원 ▲3.5 V6 4천1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