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나 MS가 제공하는 무료 번역기로 전문적인 문서를 제대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시스트란 번역 엔진은 분야마다 전문 용어를 학습시켜 정확도면에서 훨씬 앞서 있습니다. 특허관련 문서는 90%, 국방·항공 분야 문서는 80% 이상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통·번역 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 시스트란의 최창남 대표는 19일 잠실롯데호텔에서 비전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스트란의 번역 품질은 세계 1등"이라고 말하며 자사 번역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통·번역 기술은 최근 구글, MS 같은 글로벌 공룡기업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웹사용자들로 부터 얻은 빅데이터와 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모델링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무기로 번역 품질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다.
IT 공룡들이 제공하는 무료 번역 서비스는 일반 소비자 대상이라 기업용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트란과 경쟁관계에 있진 않다. 하지만 무료 번역 서비스가 점점 좋아지면 시스트란에게 위험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에 시스트란은 번역 정확도를 놓고 비교해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축적해 놨다고 자신하고 있다.
시스트란 인터네셔널은 1968년 세워진 프랑스 통·번역 업체 시스트란을 국내 벤처 씨에스엘아이(CSLi)가 지난해 5월 인수하면서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업체로 다시 세워졌다. 시스트란이 약 48년간 축적해온 언어 관련 기술은 핵심 회사의 자산이다. 회사 측 따르면 구글과 MS도 2001년부터 2008년도까지 번역 서비스에 시스트란 기술을 사용했었다.
최창남 대표는 “사람도 성인의 언어 수준이 어린아이 보다 높은 것처럼 언어능력이라는 것이 단기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난 48년간 번역 분야에서 쌓은 지식, 데이터,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시스트란은 특히 전문분야 마다 특화해 번역 정확도를 향상시켜 왔다는 점이 회사 번역 기술의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존 폴 바라자 시스트란 사업개발 부사장은 “시스트란은 전문 분야에 맞춰 트레이닝할 수 있다는 점이 구글이나 MS 번역과 가장 큰 차이”라며 "무료 번역 서비스는 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문장을 학습하기 때문에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 용어가 나왔을 때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다. 고객들이 번역품질 비교 테스트를 요청해 무료 번역 서비스나 기타 오픈소스 제품과 비교해 봤을 때 일관성-정확성면에서 모두 우리가 더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허, 고객 서비스, 국방·항공, 헬스케어 등 각 분야 마다 사용되는 전문 용어를 기반으로 번역 엔진을 학습시켜 80%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분야를 예로들면 해외 출장중에 고장난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 한국어로 현지 서비스 센터에 이메일을 보내면 자동으로 번역된 언어로 접수되고 서비스센터에서는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로 답변을 보내주는 게 가능하다. 또 세계 각국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서 자국어로 작성된 서비스 리포트를 하나의 언어로 자동 번역하면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고객관리서비스(CRM) 솔루션과 연동해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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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국내 탑 5안에 들어가는 대기업들도 모두 시스트란의 고객사”라며 "글로벌 시장에 유사특허가 없는지 확인하고 글로벌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 관리 등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스트란은 통번역 기술에 대한 IT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삼아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창남 대표는 "시장조사 업체들이 내놓은 미래 기술 전망 보고서를 보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과 기계의 언어장벽을 극복하는 기술이 떠오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통번역 기술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기술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역량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언어장벽을 없애는 데 우리 역량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