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15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신작 모바일 게임의 성공 여부가 희비를 갈랐으며 게임사 대부분의 실적이 하락해 게임 시장 전반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게 또 한 번 드러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 게임빌, 웹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3분기 실적 상승에 성공한 게임사는 넥슨, 넷마블, 웹젠, 위메이드 정도로 다른 기업들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게임 시장의 판도가 모바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온라인에 집중된 업체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한 모바일 게임사들도 정체를 맞았다.
가장 큰 두각을 보인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인 매출 2천818억 원, 영업이익은 5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85%, 82% 성장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7천29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 5천756억 원을 뛰어넘었다. 연매출 1조 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3분기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다. 레이븐,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기존작과 이데아, 길드오브아너, 백발백중 등 신작이 순위 상위권에 골고루 분포해있어 4분기 실적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넥슨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이 7%, 한국 지역 모바일 게임 매출이 16% 상승했다. 도미네이션즈, 피피온라인3M 등 신작의 선전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적 전반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넥슨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천762억 원, 영업이익 1천763억 원, 순이익 1천83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 22%, 41% 상승했다.
웹젠과 위메이드는 지적재산권(IP)으로 웃었다. 먼저 웹젠은 3분기 매출 782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 당기순이익 2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5%, 165%, 142%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 등 뮤 관련 게임 매출은 69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했다.
매출 308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2 모바일 게임의 중국 로열티에 크게 힘입었다.
한편 게임빌, 컴투스 등 흥행 신작 발굴이 요원했던 모바일 게임사들은 실적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컴투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3% 늘어난 1천14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9%나 줄었으며 게임빌은 매출 383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이익 57억 원으로 적자를 봤다.
단 컴투스와 게임빌은 내년 상반기까지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추후 이번 부진을 만회하는 성과가 예상된다. 일례로 게임빌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77% 상승한 652억 원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이 올 3분기 성장 정체를 겪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1천957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 당기순이익 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 38%, 60%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출 1천631억 원, 영업손실 226억 원, 당기순이익은 1천51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들 역시 추후 분위기 반적의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4분기 주요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이어 내년 상반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기대 신작을 대거 출시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가 출시 예정인 게임 중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것도 있어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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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모바일 게임 전문사로 체질을 개선할 예정이라 이를 앞세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에도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대비 20.5% 증가해 모바일 게임 비중(52%)이 온라인 게임 비중(48%)을 넘어섰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모바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에 이번 3분기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이들도 내년에는 신작을 발판으로 한 단계 점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