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차 "구글보다 합리적인 자율주행시스템 만들 것"

"구글과 달리 3D스캐닝 시스템 탑재"..."해킹 방지 위한 TF도 운영"

카테크입력 :2015/11/16 23:16    수정: 2015/11/17 18:12

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이 구글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율주행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현대차 두 번째 ‘마음드림’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현대차 ‘마음드림’ 행사는 고객 소통 행사로 주요 임원들이 직접 참석해 여론을 경청하고 근거없는 오해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권 부회장은 이날 200여명의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에 대한 현대차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완전자율주행 가능시기를 오는 2030년으로 예측하면서 자신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가 에피소드를 전했다.

200여명의 이공계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된 현대차 '마음드림' 고객소통 행사. 이날 연사에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이 연사로 나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권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각 자동차업계와 구글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참석하는 자율주행차 관련 거버너스 미팅이 열렸다”며 “구글은 통계로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도입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동차업계 CEO들은 안전을 자율주행차 핵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통계 자료를 예로 들어 자율주행차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구글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에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전초 단계로, 차간거리제어(ASCC)와 차선유지(LKAS)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융합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공계 대학생 일부는 'EQ900'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미리 체험했다.

EQ900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을 체험한 한 학생은 “구글 자율주행차의 경우 회전카메라를 사용하지만, 현대차는 회전카메라보다 성능이 우수한 3D스캐닝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구글보다 더 놀라운 자율주행 시스템을 현대차가 갖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는고 소감을 전했다.

EQ900 HDA 기능을 체험한 학생의 후기를 들은 권 부회장은 "구글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율주행시스템을 만들겠다"며 화답했다.

EQ900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현대차는 마음드림 행사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들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권 부회장은 자율주행차량의 핵심 화두인 해킹 위험성을 묻는 다른 학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커넥티비티 기술이 최근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해킹 문제가 대두됐다”며 “제3자를 통해 정기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테스크포스(TF)를 내부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개발중인 여러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들을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주행 중 위급상황 발생시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차량을 갓길에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는 '고안전-비상 갓길 정차 시스템'과 비좁은 골목길 협로를 인식해 조향 안내하는 '고안전-협로 인식 및 주행지원 시스템' 등이 현대차가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첨단 시스템이다.

이날 권 부회장은 현대차가 준비 중인 고성능 브랜드 'N'을 현대차는 물론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각각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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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N 브랜드 차량을 제작할 것"이라며 "현재 제네시스 차량보다 약간 작은 차에 고성능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각 부문의 대표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첫 간담회에는 김충호 사장이 나서 현대차의 국내 부문 전략과 경영 전반을 고객에게 직접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