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ready to drive(나는 운전할 준비가 됐다).”
기아차 스포티지R 기반 자율주행차 외관에 새겨진 문구다. '운전할 준비가 됐다'는 이 자율주행차는 일반인 시승행사를 위해 킨텍스 10홀에 마련된 '2015 로보월드' 행사장에서 공개됐다.
스포티지R 기반의 자율주행차는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벤처기업인 언맨드솔루션이 직접 제작했다. 차량 상태, 위치, 차량 제어, 전방 장애물 검출 등 변수가 많은 도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
언맨드솔루션은 지난 2008년 4월 창립 이후 최초로 2015 로보월드에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를 열었다. 안전과 각종 기술 문제로 실제 도로가 아닌 전시장 안에서 진행됐지만, 향후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직접 언맨드솔루션이 제작한 자율주행차를 타봤다.
■스스로 변속하고 장애물 감지
언맨드솔루션 측은 창립 이후 최초로 진행되는 일반인 시승행사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장애물 위치 파악과 시스템 점검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다. 안전을 위해 시승 행사가 평소보다 지연될 정도였다.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 시승거리는 불과 40여m에 불과하다. 여러 개의 콘형 장애물을 설치해놓고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얼마나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테스트다.
“메뉴얼 모드로 전환해보겠습니다.”
언맨드솔루션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자 P(주차)모드에 맞춰진 차량 내부의 자동변속기는 스스로 D(주행) 모드로 전환시키고 주행을 시작했다.
D 모드로 전환된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콘형 장애물을 인식하고 천천히 주행을 이어나갔다. 운전대에 탑승한 언맨드솔루션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는 콘형 장애물의 위치를 차량 전방 레이더 센서로 인식하고 있었다. 콘형 장애물 위치는 기자가 직접 탄 뒷좌석에서 데이터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아직은 초보 단계...해결 과제 많아
이날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는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시승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언맨드솔루션 측이 시승 전 사전교육을 통해 “2020년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이다”라고 말하자 “얼마 남지 않았구나”는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2020년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에는 여러 가지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맞춘 주행 솔루션이 필요하지만 아직 어떤 업체도 이를 위한 기술을 내놓은 적이 없다. 자율주행차 사고로 인한 보험 문제, 해킹 문제 등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은 현대차, 쌍용차, LG전자, 삼성테크윈,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의 국내 자동차 메이커 및 전장부품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차용 통신모듈 레이저 스캐너 개발을 통해 좀 더 진화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가 열리는 2015 로보월드 전시회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언맨드솔루션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 주행(실내) 영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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