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좋은 일을 하고도 거센 비판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은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파리 테러’ 발생 직후 곧바로 ’안전 확인’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 2014년 10월 ‘안전 확인’ 기능이 처음 등장한 이래 자연재해 이외 사건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확인’은 재해 지역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지리 정보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페이스북의 발빠른 조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파리에 있는 사람들이 무사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다.
40명이 사망한 베이루트 연쇄 폭탄 테러를 비롯한 여러 인재 사건 때는 가만 있다가 파리 테러에만 유독 그 기능을 적용한 이유가 뭐냐는 게 비판의 골자였다.
그러자 페이스북의 알렉스 슐츠 부사장은 14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해명했다.
슐츠는 일단 “자연재해용으로 개발한 안전 확인을 인재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파리 테러’에 적용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 "안전 확인 도움되는 곳에선 어디서나 사용 가능"
그는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페이스북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됐다”면서 “직원들과 의논한 끝에 안전 확인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슐츠 부사장은 또 “새로운 실험을 할 때는 첫 사례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파리는 우리에겐 바로 그런 사례였다”고 강조했다.
더버지는 “이제 페이스북이 테러를 비롯한 여러 폭력 사건에 안전 확인을 사용하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적용해야 할 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슐츠의 설명엔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베이루트 같은 다른 도시의 폭력 사태에도 그 기능을 사용할 지 여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슐츠는 “전쟁이나 질병 등으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곳에서는 현재 형태와 같은 안전 확인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언제부터 위기가 시작돼서 언제 끝나는 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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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는 “안전 확인 기능이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비판이 좀 더 거세지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저커버그는 “여러분들이 올바르게 지적했듯이 세계 다른 곳에도 많은 중요한 분쟁이 있다”면서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