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색으로 변경한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무심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색으로 변경했던 사용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 26일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의 역사적 판결을 축하하고자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색화하는 도구를 제공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무지개색 필터를 입혀 동성결혼 합법화 축하 물결에 동참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무지개색으로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었던 사실이 종합 시사잡지 ‘디 아틀란틱’(The Atlantic)에 의해서 밝혀졌다는 점이다. 취재진이 페이스북에 “이것도 실험입니까”란 질문을 던졌는데, 페이스북 홍보 측이 “실험이라든지 테스트 등은 없습니다. 모두 보고 있는 것은 동일합니다”라고 답변한 것.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몇 번 이같은 유형의 프로필 사진을 확산시켜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필 사진에서 정치적 지원을 표현하는 도구를 일부러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이번 프로필 사진 변경 도구를 통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별할 수 있고, 이 정보를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하는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 같은 질문의 취지에 페이스북 홍보 측은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3년 3월 프로필 사진으로 동성결혼 지지를 표명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던 페이스북의 데이터 과학자는 얼마 전 사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술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제목은 ‘온라인 사회 운동의 지지 확산’인데, 사회와 정치의 변혁에 SNS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페이스북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자 페이스북은 즉각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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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실험이라든지 테스트 등은 없고 페이스북에서 모두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이것을 이용해 타깃 광고를 내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도구의 포인트는 이용자 정보 수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정보 수집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 추적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