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가족위원회가 “조정위원회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족위는 조정위원회 구성 1주년에 맞춰 삼성전자 직업병 처리 과정에 대한 입장을 15일 발표했다. 조정위는 가족위, 삼성전자 협의 속에 구성된 단체였지만 최근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입장에 편향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족위는 조정위의 편향성을 우려해 이날 이같은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위는 이날 입장발표을 통해 “조정위원회는 지난 7월 23일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정작 조정위를 출범시킨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고 반올림의 이야기에만 신경썼다”며 “이 때문에 두차례에 걸쳐 추가 조정 보류를 요청하며 회사와 직접 협상을 해 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인 보상에 전념했다”고 강조했다.
가족위는 또 “이처럼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위원회를 해체하고 보상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들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9년 넘게 끌어온 이 문제는 우리 가족위의 주도로 조정위도 구성됐고 보상과 사과 문제도 풀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가족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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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는 작년 11월 14일 구성 당시 “조정위원회는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사회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절차를 진행하면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지만 모든 사항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당사자들이 합의함으로써 유효한 것으로 한다”고 정한 바 있다.
조정위의 조정에도 협상이 길어지자 가족위, 삼성전자는 양측 협의 아래 별도의 보상위원회를 출범해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 100여명이 보상을 신청했으며 이중 지금까지 50여명이 보상을 받았다. 보상위원회 측은 연말까지 80여명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