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시대의 TV는 요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TV 이상의 기능을 할 것입니다. 스마트홈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업계 공통된 표준을 만들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SmartThings)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 2015’에서 사물인터넷 관점으로 본 스마트TV와 거실환경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홈 허브를 통해 여러 가전 제품을 연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삼성 제품의 90%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고 발표하던 무대에도 호킨슨 CEO가 함께 했다.
호킨슨 CEO는 미래 스마트홈 환경에서 TV의 역할을 ▲대시보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모니터링 시스템 ▲노년층·애완동물 케어 등 다양한 시나리오로 소개했다.
우선 스마트TV를 여러 가지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 TV가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해 아침 6시가 되면 날씨, 주가, 건강, 수면패턴 등 원하는 정보를 파악해주고 TV를 시청하는 동안 각종 알림을 표시해주는 알림센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 모션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TV 앞에서 잠이 들면 이를 자동으로 파악해서 전원을 꺼준다. 또 누가 TV 앞에 있는지를 파악해서 맞춤형 정보를 줄 수도 있다. 만약 아이들이 TV를 보고 있다면 TV 시청 시간을 제한해주거나 성인용 콘텐츠를 필터링 할 수도 있다.
집을 비울 경우에는 자동으로 보안 시스템을 작동시켜 TV를 홈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실시간으로 집안을 감시하다가 침입자가 들어오면 이를 경찰에 알리는 식이다.
호킨슨 CEO는 “스마트홈으로 연결된 TV를 통해 멀리 있는 별장이 폭우 피해를 입지는 않는지 확인할 수 있고 연기를 감지해 화재를 방지하는 등 광범위한 차원에서 스마트홈을 제대로 활용하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TV가 보안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사물인터넷을 통해 TV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용자의 활동을 감지해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고, 조명이나 커넥티드 스피커 등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을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제어해 시청각 경험을 향상시킬 수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TV를 무비모드로 설정하면 자동으로 조명을 끄고 팝콘메이커를 통해 팝콘을 만드는 동시에 사운드도 이에 맞춰 조절하는 식이다.
또 스마트TV를 사용자 층에 맞춰 적합한 콘텐츠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노년층 케어나 애완동물 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스마트TV 활용도 증가와 함께 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로 개방형 플랫폼 구축과 업계 표준화 작업,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호킨슨 CEO는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표준이 경쟁하고 있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몇 개의 제대로 된 표준을 만들고 이 표준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한다”면서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삼성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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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포럼이 주관하는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은 스마트TV 관련 업계 동향과 국내외 이슈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스마트TV 글로벌 서밋 행사는 스마트TV 자체의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등 생태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는 사물인터넷으로의 확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에 이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화웨이, 넷플릭스 등 관계자가 참석해 'IoT 세상에서 스마트TV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또 CJ헬로비전, 아프리카TV, 삼성전자, 넷플릭스, 화웨이, MS, 구글 등 국내외 기업들의 동향이 소개됐다. 올해 LG전자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스마트TV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사장도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