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완성차업체의 내수 실적은 '신차 효과'에 희비가 갈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각각 신형 아반떼·스포티지의 큰 인기에 힘입어 두 자릿수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디젤이 실적을 견인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유일하게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실적이 나 홀로 후진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0월 내수 판매량은 14만6천1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6.7% 늘어난 6만7천807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가 올 들어 국내 판매 차종 중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동반 돌파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아반떼는 신형 모델을 합쳐 1만2천838대, 쏘나타는 1만487대가 팔려나갔다.
아반떼와 쏘나타의 선전으로 승용차 부문 총 판매량은 3만6천75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 다만 그랜저 6천834대(하이브리드 모델 824대 포함), 제네시스 3천248대, 엑센트 1천543대, 아슬란 375대 등 나머지 차종은 모두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6천605대를 판매, 25.9% 급증했다. 국산 완성차 5개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형 스포티지·K5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는 7천585대가 팔려나가며 1세대 출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K5도 총 6천대가 판매되며 선전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임팔라, 트랙스 디젤 등의 선전으로 내수시장에서 8.6% 늘어난 1만4천675대를 팔아치웠다.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0월 판매량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디젤 모델이 투입된 티볼리가 지난달 5천237대가 팔려나가며 올 들어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티볼리는 지난 1954년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천대를 돌파한 모델이 됐다.
티볼리의 활약에 힘입어 쌍용차의 내수 전체 판매량은 12년 만에 월간 1만대(1만8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7천11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4.7% 감소하며 내수 탈꼴찌에 실패했다. 쌍용차와의 격차는 약 3천대에 달한다. SM7과 QM3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차종이 모두 동반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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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총 66만9천188대로 전년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기아차(22만2천349대)가 14.2%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39만568대)는 4.7% 증가했고 한국GM(3만9천996대)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쌍용차(3천351대)와 르노삼성(1만2천924대)은 각각 45.5%, 1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