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T에 길을 묻다⑦…스마트 트럭

자율주행트럭, 순수 전기트럭 잇단 등장...운송산업 혁신

카테크입력 :2015/11/01 09:53

트럭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최근 트럭 업계는 자율주행트럭, 순수전기트럭, 커넥티드트럭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가고 있다. 단순한 화물 운송의 개념을 넘어선 ‘스마트 트럭’ 시대가 개막했다는 증거다.

‘스마트 트럭’ 시대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미국 네바다주 지사실은 당시 다임러 계열 운송업체 프레이트라이너의 자율주행트럭인 ‘인스피레이션 트럭’에 대한 정식 번호판을 부여했다. 이로써 인스피레이션 트럭은 세계 최초로 정식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트럭이 됐다.

BMW 그룹은 다임러와 달리 친환경 트럭 정책을 내세웠다. BMW 그룹은 지난 7월 6일 수송용 전기 운행 개시 행사를 독일 뮌헨 공장에서 열었다. BMW 공장 부품을 운반하게 될 이 트럭은 순수 100% 전기 모터로 구동돼 환경과 소음면에서 가장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 최초로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인스피레이션 트럭 외관 (사진=다임러)

■비상시 수동운전모드 전환 가능한 자율주행트럭

프레이트라이너 인스피레이션 트럭은 자율주행차의 해킹 우려가 높아지고 있을 때 출시돼 기대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당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는 여론으로 시끄러웠고, 자율주행차는 해킹에 취약하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도 발간됐다.

프레이트라이너 측은 이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수동운전모드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시켰다. 또 명확하게 그어진 차선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수동운전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프레이트라이너의 자율주행트럭에 대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피레이션 트럭 실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전석에서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단계 중 인스피레이션 트럭은 2단계인 통합 능동 제어 단계와 가깝다 (사진=다임러)

자율주행트럭 운행에 탄력을 받은 다임러는 미국에 이어 독일내에서 자율주행트럭을 운행시킬 계획이다. 다임러는 약 2년간에 걸쳐 독일내에서 자율주행트럭을 시범운행을 진행한 후 해당 트럭 모델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볼프강 베른하이트 다임러 트럭총괄 이사는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라며 “애플과 구글의 움직임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전념하겠다”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친환경 트럭 정책 내세운 BMW 그룹

BMW 그룹은 다임러와 달리 자율주행보다는 친환경 트럭 정책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BMW 그룹은 지난 7월 수송용 전기 트럭 운행 개시 행사를 독일 뮌헨 공장에서 열었다.

당시 등장한 40톤짜리 100% 전기 수송용 트럭은 BMW 그룹이 직접 제조한 것이 아닌 네덜란드 트럭 제조회사 터버그 제품이다.

이 전기 트럭은 완전 충전까지 약 3~4시간 걸리며, 완전 충전 상태에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2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일반 전기차에 비해 주행 가능 거리는 상당히 짧은 편이다.

BMW 뮌헨 공장 주변에 운행되는 100% 순수 전기 수송용 트럭 (사진=BMW)

하지만 이 트럭이 BMW 뮌헨 공장과 수송 전문 업체 SCHERM의 뮌헨 물류 센터를 오가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주행 거리에 대한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MW 그룹은 이를 계기로 친환경 트럭 시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BMW 그룹은 친환경 트럭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터버그사와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BMW 그룹 관계자는 “전기 트럭은 연간 11.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대기 환경 개선과 전기차 시대 구현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송산업에 혁신 일으킬 지능형 트럭 현실화

다임러와 BMW 그룹이 스마트 트럭 시대를 열어가자, 향후 몇 년안에 지능형 트럭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이더 워킬 볼보트럭 품질담당 총괄본부장은 “향후 몇 년안에 운송산업의 생산성에 혁신을 몰고 올 지능형 트럭이 현실화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하고 간편한 점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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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업계는 향후 스마트 트럭 시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볼보트럭코리아)

유럽의 경우 약 17만대의 트럭 중 대다수가 실시간으로 원격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 트럭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 향후 전 세계 트럭 업체들이 스마트 트럭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 스마트 트럭 시대 구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워킬 본부장은 “지능형 트럭 등 스마트 트럭 시대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정보 선별”이라며 “트럭 간 커뮤니케이션에 활용될 탄탄한 통신 인프라망이 제대로 갖춰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