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T에 길을 묻다⑤...인포테인먼트

[인터뷰]스티브 크럼 제니비 연합 전무 "삼성전자 언제든 환영"

카테크입력 :2015/10/21 15:21    수정: 2015/10/22 08:46

최근 자동차와 IT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는 바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차량 내 센터페시아나 계기반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정보(information)와 즐거움(entertainment)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의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덕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BMW 등 완성차 업체도 자체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황.

이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직접 나선 비영리 단체가 있다. 바로 자동차 산업 연합체 제니비 연합(이하 제니비)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제니비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광범위한 도입을 도모하는 미국 비영리 산업 연합체다. 제니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업계의 요구를 총족시키고, 소비자 가전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 단축, 개방형 표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제니비는 21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와 글로벌 회원사 초청 회의를 가졌다. 지디넷코리아는 간담회 진행전 스티브 크럼 제니비 전무이사와 향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 흐름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티브 크럼 제니비 연합 전무이사(사진=지디넷코리아)

■"개발주기 짧고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니비 탄생"

크럼 전무이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업체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제니비 출범을 이끌었다.

그는 "스마트폰의 개발 주기는 약 8~18개월이 걸리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최대 개발주기가 4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수백만가지의 코드로 구성됐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맞추기 위해 수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니비가 탄생됐다"고 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제니비 가입 전 평균 39개월이 걸렸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주기를 19개월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제니비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크럼 전무이사는 제니비가 짧고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기를 희망한다. 그는 "제니비가 향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산업의 생산적인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태블릿이 활용된 BMW 뉴 7시리즈 터치커맨드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제니비 가입, 언제든지 환영"

제니비는 총 150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BMW그룹,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닛산, 르노 등 자동차 메이커와 현대모비스, LG전자, 미쯔비시 일렉트릭, 보쉬, 알파인 등 전자 및 차량 전장부품 업체 등이 제니비에 가입했다.

제니비의 오픈 소스 기술은 현재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 제네시스 약 6만5천대에 LG전자가 개발한 제니비 기반 소프트웨어가 장착됐고, 해외에서 출시된 제네시스 모델 약 6천6천에도 제니비 소프트웨어가 내장됐다.

크럼 전무이사는 "현대차그룹, BMW 등 기존 제니비 솔루션을 쓰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후속 모델과 신형 모델에 향상된 버전의 제니비 소프트웨어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업계와 자동차업계간 융합이 제니비 솔루션으로 인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러링크'. 미러링크는 폭스바겐 그룹 계열 세아트 차량에 적용됐다. (사진=세아트)

제니비 회원사 명단에는 아직 삼성전자가 없다. 삼성전자는 일부 직원들을 제니비 회의에 보내 제니비의 진행 현황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BMW와 협력해 태블릿PC 기반 터치 커맨드 시스템을 선보인 만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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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크럼 전무이사는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타이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삼성전자의 OS 개발에 대한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인텔은 최근 제니비의 오픈 소스를 활용해 타이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놓기도 했다.

크럼 전무이사는 "삼성전자의 제니비 가입 환영을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제니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