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지배하라…車 인포테인먼트 경쟁 '후끈'

현대차-GM, 구글-애플 시스템 도입 경쟁

카테크입력 :2015/05/28 14:58

완성차 업계에서 구글과 애플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6일(이하 미국시각)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북미 지역에서 먼저 시작한다고 밝혔다. 북미지역 베스트셀링카로 뽑히는 쏘나타가 현대차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하는 차량이다.

하루가 지난 27일 GM은 내달 출시 예정인 신형 크루즈 등 14개 모델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GM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를 통해 연동되는 방식이다. 신형 스파크는 국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차량으로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화된 업체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략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내비게이션 경로 설정이 가능하다.

구글과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BMW, 포드, 크라이슬러, 혼다 등과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구글과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조기 도입을 위해 힘쓴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신차에 CD플레이어를 없애는 과감한 전략을 택했다. 마이클 다이어츠 현대차 북미법인 커넥티드카 담당 선임 그룹 매니저는 "CD플레이어를 없애면 공간이 절약돼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현대차가 구글과 애플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입을 위해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현대차는 4개월만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정식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GM의 전략도 무섭다. 쏘나타에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겠다는 현대차 전략과 달리 GM은 신형 크루즈, 스파크, 임팔라, 볼트, 말리부 등 14개 차종에 구글과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매리 바라 GM CEO는 27일 미국 IT매체 리코드 주최 행사의 연사로 나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바라는 "스마트폰은 오늘날 우리에게 필수적인 물건이 됐다"며 "애플과 구글과의 협력은 새로운 첨단 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쉐보레의 제품 철학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GM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월 미디어 행사에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카플레이 탑재에 전념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40여개 이상 차량에 카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안전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현대차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디스플레이 오토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현지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올해까지 국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 목표"

한국GM은 28일(한국시각)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신형 스파크에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까지 국내 판매 차량에 구글과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품질 기준이다. 구글과 애플의 시스템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서비스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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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한글 지원이 아직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애플 카플레이 같은 경우 내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 애플과의 협의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같은 경우, 스파크 외에 다른 차종에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를 적용할지에 대해 검토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 국내 판매 모델의 카플레이 적용은 GM 미국 본사에서 결정이 난 것"이라며 "향후 국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확대 여부는 미국 GM 본사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