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위주로 전개됐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이 삼성전자와 바이두의 가세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구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미국에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 차량은 쏘나타다.
국내에서는 한국GM 신형 스파크가 애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한다.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카플레이’가 탑재되는 신형 스파크는 올 하반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삼성전자와 ‘중국의 구글’ 바이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러링크’는 올 여름 출시될 스페인 완성차 업체 세아트 소형 쿠페 이비자에 탑재된다.
바이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라이프’는 곧 중국 내 출시되는 신형 벤츠 차량에 탑재된다. 이를 위해 바이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서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규모는 현재 47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2천7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은 삼성전자와 바이두로 합류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입지 넓히는 삼성전자·바이두
삼성전자는 ‘미러링크’ 탑재를 위해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세아트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폭스바겐 그룹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세아트는 제조 차량의 80% 이상을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하는 수출 주도형 완성차 업체다. 삼성전자는 향후 세아트 출시로 ‘미러링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아트도 삼성전자의 ‘미러링크’ 시스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바이두 ‘카라이프’는 지난 1월 27일 중국 내 최초의 커넥티드 카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바이두 관계자는 ‘카라이프’ 출시 행사에서 “현대차, 아우디, GM이 카라이프 3대 협업 파트너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벤츠까지 합류하게 되며 바이두 ‘카라이프’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애플, ‘기술·안정성’으로 시장 굳히기 전략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최대 장점으로 안전성을 뽑았다. 쏘나타에 최초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주행 중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과 연동된 스마트폰은 잠금화면으로 자동 전환된다. 운전자들은 주행 중 특별한 동작이나 음성 명령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인 OAA(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지난 5월말 구글 I/O 2015에서 “현대차와 GM을 포함한 총 35개 브랜드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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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USB선 없이도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USB선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WWDC 2015(세계개발자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향후 출시 예정인 차량들은 USB선 없이도 무선연결이 가능한 카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무선 연결이 가능한 카플레이 탑재 차량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