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북아 인터넷 허브로 거듭난 이유

KT,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11% 담당

방송/통신입력 :2015/10/22 15:08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해저케이블 관제로 KT는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1퍼센트, 아시아 지역의 27퍼센트를 담당하게 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22일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 NCP 관제센터 유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KT의 통신 기술력으로 한국이 동북아 인터넷 허브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APG, 즉 동북아 해저케이블 관제센터(NOC) 유치에 이어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가로지르는 인터넷 길이 KT의 손 안에 놓이게 된 셈이다. 그간 중국과 미국의 사업자들이 주로 해저케이블 망 관제를 담당해오던 업계 틀 안에서 KT가 단일 통신사로서 상당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인터넷 허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들린다. 오성목 부사장은 부산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예로 들기도 했다.

부산항은 물동량 기준 세계 6위의 항구다. 또 인천공항은 이용객 기준 세계 23위를 차지한다. 반면 부산 송정에 위치한 KT의 해저케이블 NOC는 단연 세계 1위 수준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

지구 상에 깔려있는 해저케이블은 총 278개로 길이만 6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가운데 KT가 컨소시엄 등으로 참여한 케이블은 약 20만 킬로미터, 용량은 190Tbps 급이다.

이 가운데 NCP 구간은 총 1만4천 킬로미터에 이른다. 여기에 1만1천 킬로미터의 APG 망을 부산 송정 NOC에서 모두 관리한다. 용량만 118.4Tbps 급이다.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11%를 담당한다는 말은 부산 NOC가 관제하는 용량이 전세계 해저케이블 총 용량 1천69Tbps의 11%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특히 과거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북미 대륙과 유럽 간 인터넷 트래픽이 높았지만, 동북아와 북미간 트래픽량이 역전시킨 시점이란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NOC 유치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APG 당시 일본 NTT도코모와 경쟁해 기술력으로 눌렀고 KT는 컨소시엄 의장직을 맡으면서 이번 NCP에서는 중국의 통신3사와 타이완까지 연합에 대응해 각축전을 벌였다.

이렇게 얻어낸 아시아 태평양 인터넷망 관리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이 주어졌다.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한 발자국 앞서 나가게 된 것이 KT의 자산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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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목 부사장은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창조경제 기반 조성을 가속화하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로 5G를 준비하는데 다양한 고화질 영상을 해저케이블로 중계하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저 케이블은 향후 국가 통신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