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2015, 넥슨-넷마블 자존심 걸려

온라인 vs 모바일 대결 구도 형성

게임입력 :2015/10/23 11:05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게임대상2015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최종 심사까지는 약 20일 정도가 남았지만, 어느 누구도 대상작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상 후보작으로 접수한 게임은 총 8종. 이중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와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게임대상2015의 본상 및 인기상 접수작 마감에 이어 1차 심사가 끝났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자신문,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주관한다.

■대한민국게임대상2015, 1차 심사 종료...최종 심사는 내달 11일

본상 후보작은 레이븐과 메이플스토리2를 비롯해 갓오브하이스쿨, 마블 퓨처파이트, 블랙스쿼드, 클로저스 등 8종으로 전해졌다.

인기상은 국내외 9종의 작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뮤오리진, 파이널판타지14, 백발백중 등이 대표적이다.

2차 심사는 내달 10일이다. 앞서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누리꾼(네티즌)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대한민국게임대상2015

최종 심사는 내달 11일 하루 동안 진행한다. 최종 심사 날에는 각 게임사의 임직원이 심사위원 앞에서 게임 소개 PT를 진행하면 점수가 배정되고, 온라인 투표 점수 등을 합산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본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외에도 국내외 인기상 등 수상작 발표 행사는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 개막 전날인 내달 12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륨에서 개최한다.

■레이븐 VS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2 VS 레이븐

올해 게임대상의 대상작은 이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최고의 대작으로 꼽히는 모바일 게임 레이븐(3월 출시)과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2(7월 출시)다.

무엇보다 레이븐은 모바일 게임 대표로, 메이플스토리2는 온라인 게임 대표로 불리고 있어 업계에선 벌써부터 최종 심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 구도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게임대상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가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블레이드에 이어 레이븐이 대상을 차지할지, 아니면 메이플스토리2가 대상을 받으며 온라인 게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두 게임 중 어떤 작품이 대상을 받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흥행성으로 보면 레이븐이 앞질렀고, 메이플스토리2는 흥행 보다 작품성과 창작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레이븐은 지난 3월 12일 출시 이후 닷새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출시 99일 만에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해 화제가 됐으며, 기존 모바일 RPG와는 격이 다른 그래픽과 액션성, 방대한 콘텐츠를 담아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는 지난 7월 정식 서비스 전 공식 홈페이지 누적 방문 횟수가 2천만 건을 넘어섰다.또한 메이플스토리2는 기존 인기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놀이터 같은 게임’을 모토로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대거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지켜봐야할 것은 심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심사 항목에 따라 후보작을 잘 선택할 수 있느냐다. 심사 항목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하는 이유다.

대상 및 최우수상의 심사 항목은 작품성 40%(완성도 및 유지보수성, 예술성 및 독창성, 요소의 조화성), 창작성30%(교육성, 사회성, 문화적 접근성, 다양성, 건전성, 기능적 효과성, 심미성, 참심성), 대중성 30%(오락성, 홍미, 재미, 흥행성)다.

■대상작은 안개 속...결과 지켜봐야

하나의 작품이 절대적으로 대상작에 가까웠다면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의 심사는 쉽게 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각각 기업의 명예를 걸고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의 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종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다.

결국 두 회사의 대상 후보작이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상식 당일 날 두 회사의 명암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심사위원과 심사에 참여하는 누리꾼, 기자단, 전문가 등의 입장에서도 이번 심사 투표는 풀기 어려운 숙제다. 여기에 최종 대상작이 선정되더라도 심사 결과의 의문을 품을 가능성도 높아 심사위원은 진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의 점수 비중이 높은 탓이다.

심사는 심사위원회 점수가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누리꾼(네티즌) 20%, 전문가(기자단) 10%, 게임업체 전문가 10% 비중의 투표 점수가 최종 심사에 반영된다.

■대상 후보작의 그늘, 나머지 본상 및 인기상 후보작 훌륭

대상 후보작에 가려졌지만, 본상 인기상 후보작의 일면을 보면 만만치 않다.

본상 우수상을 놓고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랙스쿼드(지난해 11월 출시), 넥슨의 클로저스(지난해 12월 출시), 넷마블게임즈의 마블 퓨처파이트(4월 출시),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5월) 등이 경쟁을 벌인다.

블랙스쿼드는 1등 FPS 서든어택과 경쟁해 일부 성과를 얻은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마블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갓오브하이스쿨은 동명의 웹툰 IP를 활용해 만든 인기 모바일 게임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2015 본상 및 인기상 후보작.

국내외 인기상 후보로는 웹젠의 뮤오리진(4월 출시)과 아이덴티티모바일의 파이널판타지14(9월 출시)가 이름을 올렸고,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9월 출시) 등도 경쟁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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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오리진은 웹젠의 대표 온라인 게임 뮤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으로, 온라인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콘텐츠를 대거 담아낸 인기작이다. 파이널판타지14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며, 출시 직후 흥행몰이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메이플스토리2와 레이븐이 대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다른 훌륭한 게임도 본상 및 인기상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