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중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자사 일부 제품 소스코드를 살펴보는 것을 허용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스코드 공개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IBM은 미국 주요 IT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회사가 된다.
IBM이 어떤 제품에 대해 정부 정부에 소스코드 리뷰를 허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소스코드리뷰에 중국 정부 관리들이 어느정도의 시간을 투입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IBM 중국 대변인과 중국 정부 모두 WSJ의 사실 확인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미디어들은 IBM의 스티브 밀즈 수석 부사장이 15일 베이징에서 진행한 한 연설에서 "중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소스코드 공유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WSJ은 IBM의 행보에 대해 미국 정부 및 기술 공유를 요구하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맞서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펼쳐온 다른 IT회사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많은 미국 IT회사들은 중국 시장에 관심에 있지만 소스코드 같은 핵심 자산을 공유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중국내 경쟁 업체들에게 회사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IT회사들에게 보안을 이유로 제품 소스코드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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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IBM은 중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맺으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번에 IBM이 중국 정부에 소스코드 리뷰를 허용한 것이 어느정도의 임팩트를 미칠지는 확실치 않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리자들은 코드를 방문 기간에만 볼 수 있고, 리뷰 과정 중에 소스코드를 제거할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모든 제품 소스코드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는지 살펴보기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