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은행, 국방, 국영 기업, 주요 정부기관들에서 외산 기술을 자국 기술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쓰핑시 북동부 지역에서 외산 대신 자국 기술을 쓰는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범 사업에서 쓰핑시 지역 근로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대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네오키린(NeoKylin)을 썼고, 서버도 중국 인스퍼그룹이 만든 것들을 사용했다. 결과가 괜찮았다는 후문이다.
자국 기술 대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스코시스템즈, IBM, 인텔, HP같은 미국 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포레스터리서치 베이징 사무소의 칼리 다이 애널리스트는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에서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외국 제품이 대체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이 펼친 전방위 감청 활동에 대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 폭로가 나온 이후 자국 기술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 IT업체들이 핵심 기술을 공유하거나 중국 보안 관계자들이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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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에서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IT시장이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IT투자비용은 1천82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2013년 6천56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중국 정부가 외국 IT업체를 견제하듯, 중국 업체들 역시 해외 시장에서 견제를 받아왔다. 특히 미국의 중국 견제가 두드러진다.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와 ZTE를 상대로 스파이 혐의를 제기했다. 화웨이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스파이 혐의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