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VM웨어와 협력전선 이상 없다"

릭 스커필드 아태지역 총괄 사장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10/15 13:41

[라스베이거스(미국)=임민철 기자]넷앱이 VM웨어와의 협력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업계 일각의 예상을 부인하고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릭 스커필드 넷앱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14일(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질문 요지는 델에 EMC와 함께 인수되는 VM웨어와의 관계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어제 진행된 전체 발표(general session)에 참석했습니까? 그 자리에 연사로 초청된 VM웨어 임원이 우리와의 파트너십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발언을 했습니다. 넷앱과 VM웨어간의 엔지니어링 관계가 계속 밀접한 수준으로 이어질 겁니다."

넷앱과 파트너십의 지속을 공언했다는 VM웨어의 연사는 시스템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인 제프리 프리먼 전무(Senior executive Director)다. 지난 13일 발표장에서 그가 소개될 때 넷앱은 디지털 화면에 자사와 VM웨어 로고, 그리고 '함께 데이터패브릭을 구축하기'라는 문구를 띄우며 동맹 지속의 의지를 다졌다.

릭 스커필드 넷앱 아태지역 총괄 사장

넷앱과 VM웨어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시장과 통합시스템 제품 '플렉스포드'의 관련 기술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 그런데 최근 모회사 EMC가 델에 합병을 예고해, 기존 파트너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런 얘기다. 스토리지 업체 EMC는 경쟁사 넷앱도 VM웨어와 협력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덕분에(?) 넷앱은 자사 스토리지에 VM웨어와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제품을 통합해 플렉스포드를 만들었다. 최근 5년간 누적된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서버와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장비 제품을 모두 갖춘 델은 VM웨어의 파트너십을 다르게 대우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이론상 VM웨어 소프트웨어와 델의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등 자체 기술로 플렉스포드와 성격이 유사한 경쟁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VM웨어가 델의 품으로 넘어간 뒤에도 EMC 때부터 고수했던 파트너 정책을 건드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넷앱 측의 진단이다. 스커필드 사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VM웨어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겁니다. VM웨어가 성공을 거둬 온 이유는 중립적인 위치에서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사업자들이 접근하는 시장에 100%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 파트너들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만들어버리면, EMC와 델을 제외한 기업들이 접근할 수 없게 되죠. 이건 전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대략 70% 영역을 스스로 차단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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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넷앱과 VM웨어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부분, 데이터패브릭과 컨버지드인프라와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영역을 제외한다면 델이나 EMC와의 경쟁 국면이 새롭게 전개될 수도 있다. 스커필드 사장은 이런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건 아니다.

"넷앱과 VM웨어의 관계는 지속될 겁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고 계속 협력할 것 같습니다. 다른 기술, VM웨어뿐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나 시트릭스 등 '베스트오브브리드'와 함께 일할 것입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아키텍처 차원에서는 VM웨어와 경쟁할 것입니다."